ECC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정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당선
ECC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정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당선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10.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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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엔 3만㎡ 대형 공원, 지하 4층까지 태양광 관통하는 ‘지하도시’
당선팀 기본설계 및 ‘사후설계관리권’ 부여, ’19년 기본설계 마무리

▲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당선작, Light Walk.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국토부와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 조성 예정인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23일 영동대로(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가 참여한 정림건축 설계컨소시엄의 <Light Walk>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권은 물론 실시설계 및 시공과정의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시는 설계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오는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 내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19년 1월 설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정림건축 컨소시엄은 정림(건축)을 대표사로 도미니크 페로(건축)ㆍ공간(건축)ㆍ유신(토목 교통 구조)ㆍ태조엔지니어링(철도ㆍ지반)ㆍ선진엔지니어링(도시) 등 국내외 건축 및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로 구성됐다.

정림건축의 복합시설 대표실적은 ▷코엑스몰 리모델링(한국) ▷이화여대 지하캠퍼스 (한국) ▷Piazza Gribaldi (이탈리아)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 이화여대 캠퍼스센터(ECC) 설계로 잘 알려진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사진)는 ▷프랑스 국립도서관(1989) ▷독일 베를린올림픽 자전거ㆍ수영장 경기장(1992) ▷EU 대법원 청사(1996) ▷스페인 올림픽 테니스 경기장(2002) ▷스페인 바달로나 축구장 ▷비엔나 DC 타워(2004) ▷후코쿠생명 빌딩(2007) 등을 대표작으로 하는, 1990년대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축가이다.

2등은 자하 하디드-삼우건축(컨)의 ‘혁신을 향한 파동의 진운(A Drop on the Grid)’, 3등은 KPF-혜원까치건축(컨)의 ‘새롭게 깨어나는 도시광장(Urban Plaza Awakening)’이 선정됐다.

시는 지난 6월 국토부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의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사전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6개 팀을 지명초청해 약 3개월에 걸쳐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했다.

지명초청팀 선정을 위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참가의향서(RFQ, Request for Qualification) )’를 모집(’17.5.15~6.21)해 ▷컨소시엄 구성의 적절성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 및 비전을 심사해 6개 설계팀을 지명초청팀으로 선정했다.

이후 6월 30일 국제설계공모를 공고하고 현장설명회와 질의응답을 각각 두 차례 진행한 후, 10월 13일 최종 작품을 접수하고, 사전 기술검토(10.16~17)와 본심사(10.18~19)를 거쳐 당선작을 비롯해 총 3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김기호 서울시립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김영찬 서울시립대 교수 ▷제해성 아주대 교수 ▷최문규 연세대 교수 ▷David Chipperfield(영국,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대표) ▷Martin Wachs(미국, UC Berkeley 명예교수) 등 7인의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심사기준은 ▷계획개념 및 공간계획 ▷교통계획 및 기술적 타당성 ▷환경 및 지속가능성 ▷운영상 경제성에 주안점 두었다.

김기호 심사위원장은 “상부광장의 성격과 미래이용가능성, 주변도시와의 관계, 교통수단간 상호연계 및 교통처리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며, “당선작은 바쁜 활동으로 가득찬 도심 속에 수목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형성, 정돈되고 조용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평안함을 제공했다. 특히, 미리 구조화된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 장래 이용의 신축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11월 1일(수) 서울시신청사 1층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5일(일)까지 당선작을 비롯한 지명경쟁작 6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ㆍ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시민들이 모이고 즐겨찾는 편안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국토부 등 여러 관련 주체들과 긴밀히 협업해 이번 당선작의 가치와 장점이 최대한 발현되고,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Light Walk> -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당선작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ㆍ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ㆍ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이 된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ㆍ집적하고 반사시키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특징짓는 핵심시설이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시설 전체로 확산시켜서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 수 있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광장 중앙에서는 콘서트나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하에 조성되는 철도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은 교통시설 이용수요, 노선별 특성 등을 고려해 배치, 평균 환승거리를 서울역(378m)의 1/3 수준(118m)으로 줄여 복합환승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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