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비전사업, 글로벌 도시 간 중요 도시전략
녹색비전사업, 글로벌 도시 간 중요 도시전략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7.10.26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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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임시총회 및 학술발표회
서울 도심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 담론
▲ 12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제3차 학술발표회 현장 모습 ⓒ지재호 기자

 

 한국건설신문 지재호 기자 = 21세기 지식창조산업사회의 뉴 패러다임은 ‘자연의 회복과 재생’에 있다. 개발 중심에서 회복 및 재생 중심축으로 전환이 필요하고 도시 토지공급 체계에서 수요관리체계로의 전환, 도시 교통 인프라 공간의 재생적 입체 활용과 재자연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도로의 입체 공원화는 종횡으로 사람과 공간 간의 분리와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글로벌 도시 간 경쟁에서 녹색도시 이미지 제고로 경제와 사회, 문화, 환경적 효과를 달성하는 중요한 도시전략의 녹색비전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5일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와 (사)한국조경학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중구청,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사)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사)응용생태공학회, (사)한국조경사회가 후원하는 ‘서울 도심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 담론 : 자연의 생명력이 도시에게 전하고 싶은 언어’라는 주제로 학술발표회가 GS건설 그랑서울 타워2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 (좌측에서 시계방향) 조세환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장, 김홍배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한명수 (사)응용생태공학회장, 이상석 (사)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 ⓒ지재호 기자

 

조세환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장은 기조발제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도시에는 스마트 시티 등 급격하고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근대화 이후 도시 공간에 구축된 도로, 철도와 도로 등 다양한 인프라의 다층적, 입체적 지표면 구축 전략을 통해 도시자연을 회복시킴으로써 지구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도시를 경제,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자는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다고 시대적 변화에 주목했다.

조 회장은 “산업화시대 동선으로서의 교통 인프라는 그 특성이 선형이 됨으로써 주변의 도시공간을 분리하고 단절하는 약점이 있다”며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와 같은 지식창조사회에서는 이 동선의 선형이 양 공간을 이어주는 네트워크의 플랫폼으로서 ‘문화 에코튼(Cultural Ecotone)’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양 공간을 종적, 횡적으로 연결시키고 사람과 정보의 흐름을 자유롭게 하는 새로운 인프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정여울 문학평론가 ⓒ지재호 기자

정여울 문학평론가는 ‘메가 도시 도원(都園)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발제를 통해 “정원은 인간화된 자연이다. 자연의 인간화된 형태가 정원이라면 정원은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결국은 ‘인간중심의 공간’일지로 모른다”며 “하지만 정원에서 누리는 기쁨은 인공적인 것뿐 아니라 '자연 그 자체'에서 올 때가 많다.”며 자연을 편집하고 재창조하는 인간의 욕망을 묘사했다.

또한 공용공간의 회복이 모든 것이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해버린 이 시대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공용공간의 회복’을 언급하며 “아파트라는 공간은 거주의 공간보다는 거주하는 기계라 생각들 때가 많아 그 기계 안에서 작동하는 부속품이 아닌 지 생각이 든다. 때문에 정원이나 숲, 공원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은 행복을 창조하는 공간이고 이것이 커다란 기쁨을 준다”고 말했다.

기조발제 이후 이주희 박사(LNK 어소시에이트 대표)와 이은영 LH공사 경관설계단 차장, 강성우 (주)랜드스케이프 인프라 디자인 앤 리서치 연구위원, 최형선 서울시도시재생지원센터 박사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 이주희 박사(LNK 어소시에이트 대표) ⓒ지재호 기자

이주희 박사는 광화문은 평일 5만 명, 주말에는 7만 명이 찾는 공간으로 공원의 가능성을 가진 곳으로 일상적인 것과 비일상적인 것이 혼용하는 공간으로 분석했다. 도시이용의 다양성과 세종로의 문화시설 연계가능성이 여타 지역보다 월등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세종로는 종축 이동량이 횡축보다 많고 좌우측 32개소의 보행단절 구간 발생, 건너편으로의 이동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다만 담론의 주제처럼 세종로를 메가 공원화 한다면 지하공간의 깊이가 최소 5.5미터에 최대 17미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 교통의 지하화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돼 세계최초의 도심 속 일상공원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이은영 LH 경관설계단 차장 ⓒ지재호 기자

 

이은영 차장은 발표를 통해 도시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과 공동체적 삶을 유지하는 것이 도시에서 시민의 행복을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며 “이러한 사회, 문화적인 공원의 역할은 공원이 환경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건전한 공동체 형성을 통해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원이 도시와 분리되지 않고 연결돼 도시 속에서 각종 기능과 공간, 커뮤니티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되 자연 속에서 숲, 문화, 놀이, 커뮤니티가 일체화 되는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스마트 공원이 다층적 목적으로의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 시킨 것이다.

▲ 강성우 (주)랜드스케이프 인프라 디자인 앤 리서치 연구위원 ⓒ지재호 기자

강성우 연구위원은 세종대로 공원화를 통해 도로를 지하화 할 경우 미세먼지 저감효과와 열섬효과 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 놓았다. 특히 디젤 차량이 미세먼지와 오존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수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오히려 세종대로의 공원 안정화와 환경적 측면을 고래해 볼 때 도로의 지하화로 인한 이익은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그린인프라 구축효과를 더하면 녹지 네트워크를 통한 도시 플랫폼 형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형선 박사는 세종대로의 지하화에 대해 다소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모양새를 취했다. 그 이유로는 ‘광장 주변 재생은 누구를 고려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볼 때 사람중심과 정체성 회복, 지속가능 등 도시재생은 사람중심이 중요하고 지역주민이 교통적으로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로 8차선 전체를 지하화 하는 것보다는 일부만 진행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 최형선 서울시도시재생지원센터 박사 ⓒ지재호 기자

조세환 학회장은 개회인사에서 “우리의 문명 발전은 ‘가상’으로 시작해 오늘날의 문명을 형성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며 “가상에 믿음을 가지고 실천으로 이끌면 창의와 창조정신의 근본이 된다”며 담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은 “우리가 새롭게 추구하는 4차 산업이나 우리 삶에 대한 새로운 화두는 스마트 도시, 인공지능 등 도시가 우리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시대적 과제로 부여되는 것 같다”며 “요즘 도시에서 자연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서울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 담론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으로 의미 있는 담론을 생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홍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학술회의 주제는 현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 바른 비전과 학문의 방향, 정책의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의미 있는 학술회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명수 응용생태공학회장도 “도시가 옛날처럼 자연과 함께 공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생각해 왔다. 이러한 생각을 가장 빠르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집단이 바로 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생산성 있는 결론을 도출해 주제 맞는 메가 공원화 담론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 (좌측부터) 노백호 계명대 교수, 한삼희 조선일보 환경전문기자, 조세환 학회장 겸 한양대 교수, 황희연 충북대 명예교수, 정여울 문학평론가, 강맹훈 서울시도시재생정책기획관, 김현수 단국대 교수, 이창석 서울여대 교수 ⓒ지재호 기자

한편 토론회에는 황희연 충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노백호 계명대 교수, 한삼희 조선일보 환경전문기자, 조세환 학회장 겸 한양대 교수, 정여울 문학평론가, 강맹훈 서울시도시재생정책기획관, 김현수 단국대 교수, 이창석 서울여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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