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 컨테이너 실은 화물열차 관리 무방비
위험물 컨테이너 실은 화물열차 관리 무방비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7.10.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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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의원 “자칫 대형사고 우려, 수도권 등 시내 무방비 활보”

 

열차를 통해 유독 물질을 실은 위험물 컨테이너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채 무방비로 수송되고 있었다.
지난 8월(13일) 부산진역(부산항)을 출발해 오봉역(경기도 의왕)에 도착한 ‘위험물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소방서가 출동해 2시간 30분 만에 진화하였다.
감식결과 컨테이너 노후로 적재화물에 수분이 침투해 화학 반응이 일어나 벌어진 화재로 결론 내렸다. 컨테이너 안에 ‘과탄산나트륨’이 실려 있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장 많이 실어 나른 위험물은 시안나트륨(4,128 TEU)이었다. 2015년 텐진항 폭발사고 때 유출되어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까지 긴장했던 물질이다. 시안나트륨에 산성비가 섞이면 맹독성 기체를 발생시키는데, 청산가리를 흡입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송량이 많은 과산화수소(3,240 TEU), 톨루엔 디소사이안산(2,488 TEU)은 작은 불꽃에도 폭발할 위험이 높다.
불산(2,445 TEU), 플로오르화 수소 (1,206 TEU)는 20℃ 이상에서 기화하기 때문에 유출 시 유독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폭발 위험도 높은 물질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위험물 컨테이너로 실어 나른 위험물이 336개 종류에 이른다. 2014년 3만9,354톤이던 위험물컨테이너 수송량은 지난해 35만2,068톤으로 10배 급증하였다. 그러나 안전 관리는 대단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5,801 TEU의 위험물 명칭이 전산시스템(Xrois)에 입력이 누락되었다. 어떤 위험물을 수송했는지 알 수도 없었던 것이다.
또한 입력이 제대로 되더라도 기관사에게는 화차 1개 당 1개 위험물만 표시가 되어, 2개 이상의 위험물을 실을 때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으며, 방독면과 장갑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구비되지 않았다.
황산, 프로필렌, 항공유 등 액체 위험물은 17개 ‘위험물 수송열차’로 지정해, 별도의 정비, 탈선 등 사고 대비, 역간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에 싣는 위험물은 일반 화물과 함께 수송하면서 위험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최인호 의원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위험물 컨테이너가 부산, 수도권 등 시내를 무방비로 활보하고 있다”며 “자칫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위험물 컨테이너 운송 열차 지정제’ 도입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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