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안전은 뒷전, 소음저감에만 신경 쓰는 도로공사
빗길안전은 뒷전, 소음저감에만 신경 쓰는 도로공사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7.10.1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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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의원 “공기업으로서 교통안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고려해야”

빗길 안전 운전에 탁월한 ‘배수성 도로 포장’ 확대해야

- 배수성·저소음 포장, 72.7%가 ‘소음저감이 목적’
- 비오는 날에도 마치 맑은 날처럼 ‘깨끗’, 수막현상 없애고 차선도 잘 보여
- 초기 공사비는 비싸지만 전체 생애주기비용은 오히려 절감 효과

빗길 안전 운전에 탁월한 ‘배수성 포장’이 실제로는 대부분 소음 민원 대응 또는 방음벽 예산 절감을 위해 설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이 17일 도로공사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고속도로에 도입된 배수성·저소음 포장 구간 135.6km(차로 합산 연장 기준) 중 72.7%인 98.58km가 소음저감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 배수성 포장, 빗길 미끄럼 사고 없애고 차선도 ‘또렷’
   소음 절감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

물이 거의 투과되지 않는 일반 아스팔트 포장과 달리, 도로 포장면 밑으로 물이 빠지고 이를 별도의 배수로로 빼내는 방식의 도로가 <배수성 포장>이다.
이렇게 되면 비가 오더라도 도로면 위에 물이 바로바로 빠지므로, 수막현상에 따른 미끄럼 사고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고 한편으로는 운전자의 쾌적한 시야 확보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웃 일본에서는 고속도로의 90% 이상을 이 <배수성 포장>으로 하고 있다.
이 <배수성 포장>은 배수 효과 외에도 소음 절감 효과도 있는데, 일반 밀입도 아스팔트 포장에 비해서는 –3dB~-6dB, 일반 콘크리트 포장에 비해서는 –6dB~-9dB까지 소음을 낮출 수 있다.
그래서 배수성 포장은 보통 <배수성·저소음 포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도로공사가 운전자 안전보다는 소음저감을 위해 배수성 포장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소음을 줄이면 방음벽 구간을 줄이고 높이도 낮추는 등 직접적인 공사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초기공사비는 비싸지만 전체 생애주기비용은 더 저렴
   이원욱, “교통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

 <배수성 포장>은 일반적인 밀입도 아스팔트보다 자재단가가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예산 확보가 어려워 쉽게 도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생애주기비용(LCC)을 고려하면 일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보다 오히려 저렴해진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4차로 기준 <배수성 포장>의 m당 LCC(30년 기준) 비용은 1,919,067원으로 고속도로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일반 콘크리트 포장(2,636,356원)보다 27.2% 정도 저렴하다.

□ 이원욱, “전체 고속도로 중 0.86% 구간에만 설치... 적극적 확대 필요”

이 의원은 “2004년 (국내 고속도로에) 배수성 포장이 처음 시험시공된 지가 13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전체 고속도로(3,945km) 중 단 0.86%인 33.76km 구간에만 설치되어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교통안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고려하여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도입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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