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관리공사 비위・성추행 은폐시도 ‘파문’
한국건설관리공사 비위・성추행 은폐시도 ‘파문’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7.10.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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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한 노사의 무마시도와 피해자 보호 외면”


허위출장 횡령 직원 미조치 짬짜미, 내부고발자는 색출 혈안
김천 신사옥 내부인테리어 공사 ‘실적없는 업체’에 맡겨 ‘의혹’

한국건설관리공사가 내부의 비위를 은폐하려 시도했고 현재 내부고발자를 색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은 16일 한국건설관리공사(이하 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조가 성추행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시켜 압력을 행사했고 공사는 비위를 저지른 직원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반성은 없이 내부고발자를 색출작업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제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안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회사 측 뿐만 아니라 노조가 함께 사건을 감추는데 급급한 상황이다.
특히 업체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간부와 출장비로 비자금을 조성한 비위 직원들이 버젓이 본사에서 근무 중이며 이들은 내부고발자를 찾아내려고 탐문을 하고 있다는 것.
또 당초 성추행 피해자 A씨는 공사 노동조합을 찾아가 자신의 피해를 호소했지만 노조 간부가 중재자를 자처하며 가해자 B팀장과 삼자대면을 시킨 상황에서 “B가 사과를 할 테니 받아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답변에 나선 공사 이명훈 사장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내부고발자를 찾는 일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곧바로 “결과적으로 상관인 가해자와 노동조합 간부가 자신들의 권위를 이용해 피해여성에게 압력을 가하고 은폐를 시도한 것”이라며 “이것이 무마시도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안의원이 따져 물었다.
또 출장비 모아 수주활동과 공금으로 사용했다는 공사측 주장에 대해서도 안의원은 “수주활동과 아무 상관도 없는 경영지원실장의 출장횟수와 금액이 가장 많다”며 “결과적으로 사장의 쌈지돈으로 쓰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천 신사옥 내부인테리어 공사를 실적도 없는 업체에 맡겼고 이 업체가 공사 직후 폐업을 한 뒤 사라져 버린 것을 지적하며, 수억대 공사를 허술하게 발주한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마지막으로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빌려 이 사장에게 “명예는 밖으로 드러난 양심이고, 양심은 내부에 깃든 명예”라며 “내부에 깃든 명예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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