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수주 ‘쩐의 전쟁’
재건축 수주 ‘쩐의 전쟁’
  • 김덕수 부장
  • 승인 2017.10.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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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업체들의 강남 재건축 수주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
최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서 재건축 공사를 따내려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조합 운영비와 이주비 등 수조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환심사기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조합원에게 이사비 7천만원을 무상으로 지급하겠다고’고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국토부가 건설업계의 재건축 수주 관행인 이사비 제공에 제동을 걸면서 현대건설은 조합원에게 다른 형식으로 보답하겠다고 우회적으로 조합원의 표심을 흔들었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설계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호텔보다 더 화려하다.
아파트 옥상에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 인피니티풀’(호텔급 수영장) 제공된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넘어 음성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최첨단 주거시스템을 선을 보였다.
국내를 내로라 하는 현대와 GS건설간의 치열한 수주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신4지구, 신반포4차, 신반포 22차, 잠실의 미성, 크로바와 대치동 은마, 쌍용2차 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 수주에 대형 그룹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롯데는 잠실에서의 롯데월드와 연계하여 롯데그룹의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힘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과연 조합원들을 움직이기 위해 어떠한 선물보따리를 내놓을 것인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강남 재건축 수주 전쟁은 여러 가지 사안이 복합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해외시장 먹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유가하락으로 해외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었으며 원전시장 또한 국내의 문재인 정부의 탈핵정책으로 해외 원전시장 수주도 거의 힘겨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시장 또한 건설시장이 어둡다. 정부는 내년 SOC 예산을 올해보다 20% 줄여 17조7천억원으로 책정하여 건설업계가 아우성이다.
신규 택지도 부족하여 신도시 개발보다는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것 또한 대형 건설업계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눈여결볼 일이다.
강남에서의 재건축 수주는 전국구에서 수주경쟁에 남들보다 수월하게 브랜드를 알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무형의 브랜드 광고 홍보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건설업계의 수익성은 매우 악화되는 것은 물론 결국 재건축 조합원이나 분양 계약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최근 용산이나 강남에서 분양하는 신규아파트는 평당 5천만원에 육박한다. 최소 25~30억원, 기본 4~50억원이 입주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있어야 한다.
노원구, 강북구 등 33평 주요 아파트는 겨우 3~5억원에 불과한데 강남은 평균 15~20억으로 강북주민들은 강남 입성을 포기한지 오래다.
강남에서의 쩐의 전쟁을 보면서 서울 노원주민들은 투기지구에 묶이면서 부동산 제재를 당하는 것을 어이없어 할 뿐이다.
현재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한다면 평당 7천만원 1억원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무성하다. 강남 아파트가 50억원을 하든 100억원을 하든 강북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냥 별나라 이야기로 들릴 뿐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강북차별은 여전할 뿐이다.
강북주민들의 작은 소망은 강남에 집중하지 말고 강북에 우선적으로 공공시설물을 집중 투자해달라고 할 뿐이다.
강남에서는 전봇대가 안보이지만 강북은 전봇대가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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