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원을 담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세계 명원을 담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7.09.06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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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이 바꾸는 아파트 문화 트렌드②
조경적 명품을 현대적이고 실용적으로 재해석
▲ ⓒAPTinside

 

한국건설신문 지재호 기자 = ‘숲세권 아파트’라는 신조어는 도심 속 숲을 끼고 있는 아파트를 지칭하거나 숲 또는 산이 인접해 자연 친화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를 말한다.

과거 ‘역세권 아파트’ 등 교통 인프라의 문화적 혜택이 아파트의 가치를 높였다면 이를 기본 ‘숲세권 아파트’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한층 배가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힐링과 쉼터, 그리고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적 모티브를 충만하게 한다.
이에 그 두 번째 이야기는 반포명원이라는 조경적 명품을 현대적, 실용적으로 재해석한 정원공간이 있는 반포아크로리버파크를 찾아 ‘조경이 바꾸는 아파트 문화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 서리길은 약간은 비효율적이지만 옛날 이 지역에 서리서리 정감 있게 흐르던 서릿개와 닮은 모습으로 입주민의 여유와 소통을 담아냈다.ⓒ대림산업

盤·浦·名·園 : 반포명원의 탄생
반포아크로리버파크의 조경설계는 특화용역으로 진행됐다. 그런 만큼 오랜 시간 셀 수 없는 수정작업을 거치며 완성된 설계안이 있었고 그 원안에는 반포에 위치한 대상지 인접 고급 단지조경과 견줄 수 있는 다양하고 화려한 아이템들이 계획됐다.
특화설계에서 우선시 한 것은 주변 재건축 단지와의 차별화를 위해 복잡한 만물백화점보다는 콘셉트스토어와 같이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었다.
이를 위해 ‘반포의 이야기’와 조경적 연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세계의 명원’을 특화 콘셉트로 설정했다.

서릿개(盤浦), 마을로 흐르는 개운이 서리서리 굽어져 흐른다고 하여 명명된 지역의 이야기를 400여 미터의 단지 중심가로와 놀이터, 휴게공간 등의 커뮤니티공간에 담았다.
주동으로 위요되어 아늑하게 형성된 6개의 클러스터공간에 세계의 명원이라는 조경적 명품을 현대적이고 실용적으로 재해석해 테마가 있는 정원공간으로 구현했다.

굽이치는 서리길
단지중앙가로는 딱딱한 각을 이룬 주동들의 배치에 맞춰진 400여 미터의 직선가로였다. 서리길은 말 그대로 서리서리 굽이치는 형태의 가로로 조성됐지만 그 과정은 쉽지가 않았다.

원안의 직선가로에 맞춰 계획된 타공종 설계가 줄줄이 변경됐으며 관공서 협의도 늘었다. 무엇보다 굽이치는 가로에 맞춰 외부공간의 형태를 모두 뒤흔드는 스스로 만든 모험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느리게 약간은 돌아서 천천히 걷는 즐거움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숨겨진 풍경을 위해서 직선가로의 효율성을 포기하고 굽이치는 형태의 가로를 계획했다. 어쩌면 조경 특히, 주거공간의 조경에서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었다.

단지 중앙 동서를 굽이치며 다양한 실내외 커뮤니티 프로그램 공간을 연결하는 서리길은 약간은 비효율적이지만 옛날 이 지역에 서리서리 정감 있게 흐르던 서릿개와 닮은 모습으로 입주민의 여유와 소통을 담아냈다.

 

▲ 흐르는 물길을 만들기 위해 레벨을 올리고 떨어지는 폭포와 케스케이드를 연출하기 위해 거대하면서도 경량인 구조물을 디자인했다.ⓒAPTinside

 

서릿개 풍경 조성
단과 골짜기를 통해 경쾌하게 흐르고 거석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며 하늘을 비추는 연못 등 서릿개의 다양한 물 풍경을 콘셉트로 담아냈다.
테마수경 휴게공간들을 굽이치는 서리길과 함께 배치해 걷는 즐거움과 더불어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설계됐다.

단지 전반적으로 레벨차가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수경관 연출을 위해 입체적이고 조형적인 수경설계가 필요했다. 흐르는 물길을 만들기 위해 레벨을 올리고 떨어지는 폭포와 케스케이드를 연출하기 위해 거대하면서도 경량인 구조물을 디자인했다.
비운용 시기의 경관을 고려해 수경시설 자체의 조형성을 부각시키고 노출되는 설비를 최소화하는 계획도 이어갔다.

 

▲ 정원만의 공간 분위기 연출을 위해 수목으로 위요된 닫힌 공간을 정원마다 통일되게 적용하고 그 안에 세계의 특색 있는 정원풍을 담아냈다. ⓒAPTinside

 

세계의 정원을 담은 명품정원
한강과 접한 대상지의 형태와 조망을 위한 주동배치는 6개의 위요된 클러스터 공간을 형성했고 각각의 공간마다 정원테마를 부여하기에 적절한 공간규모를 지니고 있었다.
우선적으로 저층세대의 프라이버시보호와 주변경관에 방해 받지 않는 정원만의 공간 분위기 연출을 위해 수목으로 위요된 닫힌 공간을 정원마다 통일되게 적용하고 그 안에 세계의 특색 있는 정원풍을 담아냈다.

중국의 원림과 프랑스의 정형식 정원, 영국의 풍경식 정원, 일본의 젠가든, 북유럽의 숲, 한국의 화게 등 세계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정원양식을 건축과의 경관적 조화 그리고 실용적 측면, 제한적 규모 측면을 고려해 현대적인 디자인을 재해석해 구현하고자 했다.
각각의 정원마다 테마는 다르지만 공통된 자재와 색채를 적용한 고급스러운 맞춤형 휴게시설을 배치하고 ‘명원’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고풍스러운 수목과 다채로운 화목을 식재했다.

시간의 축적이 만드는 자연의 멋과 운치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더 흘러야 하지만 가꿔지고 사용되는 시간 속에서 적정한 명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움 : 대림산업, CA조경기술사사무소

 

 

▲ 가재의 몸통 형태를 통과해 프레임구조와 놀이마운딩의 조합으로 디자인됐다. ⓒAPTinside

 

▲ ⓒ대림산업

 

▲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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