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면 길이 보인다”
“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면 길이 보인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7.08.2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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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현 미주강화(주) 사장

 올해 초 첫 중국수출 계기로 외연 넓혀갈 예정
“조경1세대로 현 정체국면에 놓인 조경계 안타까워”

한국건설신문 지재호 기자 = 1973년 조경이 우리나라에 도입 된 그 해. 조경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한 가운데 서울대와 영남대가 조경학과를 신설했다. 영남대 조경학과 75학번인 차대현 미주강화(주) 사장은 우리나라 조경1세대로 ‘레전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수자원공사에서 28년 간 근무를 하면서 퇴임하는 순간까지 우리나라 조경계의 발전에 기여를 해 왔고 그러한 발전의 중심 속에서 함께 해 온 것에 대한 자긍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1일자로 미주강화(주)로 자리를 옮긴 차대현 사장을 만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 Ⓒ지재호 기자

 

새로운 출발
차대현 사장이 현 미주강화로 출근을 하기 전 대구에 위치한 유니온산업에서 2년 간 근무를 했다. “당시 사세 확장을 위해 유니온산업에서 함께 사업 구상을 했다. 하지만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더욱이 후배가 하는 사업체인데 나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을 했고 본사는 대구에 있다 보니 출퇴근 개념이 없었다.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 이어지면서 건강에 신호가 오더라.”
차 사장은 오랜 공직 생활을 해 온 탓에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됐고 무엇보다 회사의 어려움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중 미주강화 윤복모 대표이사가 자리를 함께 하고 싶다는 연락을 지인을 통해 듣게 되고 윤 대표와의 만남은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마련된다.
“정말 많은 고민을 오랜 시간 했다. 후배와 함께 열심히 해 보자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기에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차 사장이 수자원공사 퇴임 후 들어간 미류개발은 풍림 자회사의 협력 업체였다. 과거에는 건설사들이 땅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농장이 있기 때문에 조경면허가 있으면 확보하기가 수월했다. 때문에 풍림의 조경면허는 미류개발이 가지고 있어서 풍림 공사는 미류가 주 시공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퇴임 직후는 건설시장이 얼어버린 시점에 들면서 풍림이 2012년 5월 부도가 났고, 21억 원의 어음을 가지고 있던 미류개발은 1년여 동안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구조조정을 할 때 나도 사표를 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하는 마당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잘못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년 동안 피눈물 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달에 두 번씩 풍림관련 소송 때문에 법원에 들락거리면서도 사실 희망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그의 첫 기업체와의 만남은 그렇게 어렵게 보낸 과거의 시간처럼 흘렀다. 그리고 이어진 유니온산업과의 인연도 차 사장의 바람대로 이어지지 못한 연속된 고난의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32년 된 중견기업, 미주강화
미주강화는 지난 1985년 7월에 설립돼 올해로 32년 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인공암의 경우 관급은 100% 수주를 달성할 만큼 제품력과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시설물과 목재데크, 휀스, 아트월을 생산하고 있다.

차 사장의 합류로 미주강화는 시장 확대와 기업 마케팅에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차 사장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기존에 다녔던 회사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출근을 하면 먼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배우기 위해 기술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영식 차장에게 매일 브리핑을 받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과 현장 업무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주강화와 같은 내실기업의 강점은 기술력에서 나오는 만큼 나 자신도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 Ⓒ지재호 기자

강소기업의 위치는 하루 이틀 사이에 성장해서 자리하고 있지 않다. 차 사장은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기에 기술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업무를 이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주강화는 매년 50억 원에서 6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이월된 수주액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13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의 목표는 이미 달성한 상태다. 자칫 업무 과부화가 예상될 정도로 매출 신장이 기록적으로 올라서고 있다. 미주강화가 오랫동안 기술과 제품력으로 승부해 온 땀의 결과라 생각된다.”
차 사장은 올해 올 해 말 정도에 외연을 넓혀나갈 구상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현재는 업무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상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미주강화는 관급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인정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사급의 경우는 취약한 면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는 제품 경쟁력이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을 고집하는 문제가 크다. 당장 몇 년 만 버티면 된다는 식으로 저급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켓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일반적인 아파트나 정원에는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이 싼 만큼 문제점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예산을 문제로 덮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제품은 생산할 때 제품 안에 안료를 첨가하고 있다. 이는 보통 4-5년 정도의 수명을 보이고 있는 도장(페인트)이 벗겨졌을 때 자동적으로 안료가 흘러 훼손된 부분을 재생시키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명보다 더 오래가게 된다. 이게 바로 미주강화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라고 확신한다.”
미주강화는 올해 초 비록 소량이지만 중국으로 수출의 문을 열었다. 수출 이후 중국내에서도 제품력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은 올해 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 사장은 ‘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면 길이 보인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소신은 미주강화에서도 이어오고 있으며 인터뷰 중 “길이 보인다”는 말을 언급했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은 말이다.

아울러 그는 44년이라는 조경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조경계가 상생하며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기를 걷고 있는 조경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의 소신 있는 한 마디는 고구마 100개를 먹고 있는 듯한 조경계에 사이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꼬집고 있다.

“조경이 정체기에 들어 선 원인은 복합적이다. 다만 조경에 잦는 애착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데, 토목․생태․물 등 건축과 토목에서 침범하고 있다. 힘없는 조경분야가 한 목소리로 목표점을 향해야 하는데 누구도 나서서 쓴 소리를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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