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신도시 작가정원, ‘조경이 만드는 공원’ 재조명 기회다”
“동탄 신도시 작가정원, ‘조경이 만드는 공원’ 재조명 기회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7.08.21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득 동인조경 마당 대표 겸 한국조경사회 명예회장
▲ <사진 지재호 기자>

 

 한국건설신문 지재호 기자 = “이번 10인의 정원작가가 참여하는 공공정원 조성은 조경이 만드는 공원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LH 동탄 2신도시 근린공원에 조경계에서 내로라하는 10인의 작가정원이 조성된다. LH 입장에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랜드마크 조성과 녹지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경사회 또한 10인 작가정원을 통해 정원은 예술이고, 작품이라는 측면을 많은 사람들이 정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황용득 동인조경 마당 대표이자 한국조경사회 명예회장을 만나 이번 공공정원 조성에 따른 기대효과와 근황을 들어 보았다.

초청작가 지명공모의 형태로 진행된 이유.
지명공모를 통해 지명도는 물론 작가들이나 주제에 맞게 선택이 요구되는 경우 시행되고 있는데 이번 공공정원 조성은 지역적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여 질 것이다. 공개공모를 할 경우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측면도 고려됐다.

공원 속 정원 조성의 의미.
우선 본질적으로 이제 조경이 만드는 공원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라 본다. 공원은 시민을 위한 공간인데 시민들의 요구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설계자의 의도에 의해서 진행되다 보니 단순히 산책과 휴식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공원은 푸른 녹으로써의 존재적 가치가 큰데 정원이 들어서면서 더 활성화되고 공원의 기능이 강화돼 투자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원은 유지관리가 관건인데.
정원은 백조와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그 물밑에서는 끊임없이 물을 헤치고 있다. 공원이 저 관리 구조라면 정원은 고 관리에 들어간다. 이것을 지자체나 LH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민과의 협치를 통해 시민정원사 양성 등 유지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작가정원의 관리는?
현재 한국조경사회에서 LH측에 유지관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단기간으로 진행되는 유지관리는 의미가 없다. 유지관리 부분까지 완결돼야 정원이 유지되고 관리돼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종 정원박람회들을 보면 만들어서 보여주는데 혈안이 되었을 뿐이다. 며칠 보여주고는 일부는 이전시키거나 아니면 전부 철거해 버린다. 엄청난 경제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정이 쉬운 것도 유지관리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유지관리에 대한 인식이라 생각한다.

작가정원 조성의 기대효과는?
LH는 한국의 조경을 선도하는 집단으로써 이번 작가정원 조성을 계기로 충분히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맹목적으로 만들어 온 공원은 그동안 콘텐츠 변화가 없었다. 정원을 추가함으로써 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반영한 공원계획으로 전환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30년 전의 공원이나 지금이나 형태만 다를 뿐 똑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요구도 달라지 게 된다. 공원의 사회적 기능을 염두에 두고 LH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 경우 진화된 공원의 형태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끝으로 할 말은?
정원 만드는 것을 낭만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거기에는 부수적으로 따르는 노동이 너무 많다. 우리의 정원문화는 이벤트성 쇼에 불과한 측면이 너무 강하다. 정원 속에 내가 하나의 일부가 되고 동화돼야 한다. 동화는 책임과 의무가 동반되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방관자로서 관찰만 하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공원의 일부를 세밀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원은 철학이 있고 예술작품과도 같다. 예술은 재현이 허용되지 않는다. 창작이 중시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황용득 명예회장은 현재 동인조경 마당 대표로 (사)한국조경사회 18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제1호 조경사업자 협동조합 VOM(봄) 조합장과 이번 LH 동탄 2신도시 근린공원7호 공공정원(작가정원) 조성사업의 총괄 코디를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