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제언] 이태식 건설연 원장
[원로제언] 이태식 건설연 원장
  •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 승인 2017.07.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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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과 건설기준 그리고 건설표준의 역할
▲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원장

"대한민국, 4차 산업 통해 글로벌 국가로 도약
‘대규모 지각변동’ 예고… 세계의 중심으로 거듭나야"

최근 ‘4차 산업’은 글로벌 이슈이자 각국의 미래를 좌우할 강력한 키워드로 조명되고 있다. 이 표현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됐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트렌드의 산업시대 도래와 인류문명의 대규모 지각변동까지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은 초 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 지능(super-intelligence)이 핵심으로 그 영향 범위나 속도가 지금까지의 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빨라 그 파급력이 1차 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산업이 현재 선진국들의 국력의 기반이 되었듯이 세계 선진 각국은 인류의 대변혁을 선도할 4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 수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새 정부의 출범에 맞춰 4차 산업을 리드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전략과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4차 산업과 관련한 국토·교통·건설 분야의 변화는 효율화와 분야연계를 통한 비용절감, 안전 확보, 편의 향상, 신산업 업종·일자리 창출 등을 들 수 있다.
국토 공간측면에서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초 연결이 진행돼 주거ㆍ도시 등 모든 생활공간이 스마트화 되는 스마트시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기반시설에서는 교통 등 공공서비스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지능정보기술 적용으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등 국민의 삶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토교통 산업의 무인화ㆍ자동화를 통해 자율주행차 등 신교통수단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에 의한 변화는 기술의 발전은 물론 관련 제도와 운영시스템과의 공조를 통해 상호발전과 지속이 가능하다.
1차 산업으로부터 현재까지 산업발달, 특히 국제교역과 글로벌화의 역사에는 각 산업 표준(Standards)과의 상호 발달이 깊이 연관돼 있다.
ISO를 비롯한 글로벌 표준의 역사가 70여 년이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산업과 무역이 급속히 성장했고 표준도 동반 성장 또는 상호 견인 성장했다고 본다. 이처럼 산업의 역사 속에서 표준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해 왔고 실제로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국내의 경우도 국가산업표준 즉 KS제도가 1960년대에 도입돼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때로는 리드하기도 한다.
KS의 종 수는 2만여 종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고 국내의 거의 모든 산업분야를 포괄한다.
또한 국제표준과의 연계 체계를 갖춰 글로벌 트렌드와 일정범위 내에서 연동되기도 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해 오던 산업분야의 KS를 부처의 전문성을 고려해 부처로 단계적 이관을 시작했는데 건설 분야 전문가로서 크게 환영할 만한 정책으로 사료된다.
건설 분야에는 표준과는 성격이 다소 상이한 건설기준이 존재한다.

▲ Azersu New Office Tower 조감도.
건설기준은 시설물의 안전·품질 및 공사비와 직결되는 국가의 주요 지적 자산으로 설계자, 시공자 등이 준수해야 하는 기준으로서 사용자의 선택사항인 표준과는 달리 강제사항인 점에서 그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건설기준의 관리주체는 국가이며, 표준의 경우 민간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산업과 표준은 상호 발전에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건설기준 또한 표준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건설기준에서 약 2천여건의 표준을 인용하고 있으며 건설기준 중 표준화가 필요한 부분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이 두 존재는 긴밀히 연계돼야 건설 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건설기준의 선진화 일환으로 표준과 같은 코드체계가 건설기준에도 도입됐고 건설 분야 표준과 기준의 연계 또는 일원화 체계 초석이 마련됐다.
또한 4차 산업의 하나로 건설 분야에서는 스마트시티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1차 산업과 표준의 역사적 관계를 되짚어 보고 교훈삼아 대한민국이 4차 산업을 통해 글로벌 국가로, 세계의 중심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건설전문기관으로서, 전문가로서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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