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 이어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도 도시재생
북촌에 이어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도 도시재생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6.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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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촌재생플랜」 3개 부문 15개 사업… '18년까지 총 158억 원 투입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로7017(서울역고가) 개장과 연계해 지난달 중림동 및 서울역 대 재생 플랜을 발표한 바 있는 서울시가 이번에는 서울로7017의 반대편인 회현동 일대 50만㎡에 대한 도시재생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이 지역을 ‘남촌’이라 지칭하고, 2018년까지 본격적인 재생플랜을 추진해 북촌이나 서촌 같은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500년 역사의 ‘회현 은행나무’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의 집터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 ▷근현대 건축자산 밀집지역 ▷소파로 아래 ‘남산공원’ 등 회현동의 숨은 명소를 ‘5대 거점’으로 재생하고, 남촌의 옛 길을 촘촘히 되살려 서울로7017부터 남산까지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이와 같은 물리적 재생은 물론, 지역 전문가인 주민과 함께 옛 남촌의 숨은 이야기와 생활문화, 역사자원을 발굴해 ‘북촌’ 하면 한옥마을이 떠오르듯 ‘남촌’만의 고유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만들어나간다.

예컨대, 조선시대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에서 유래해 남촌의 술 브랜드를 개발하고, 남촌의 옛 길과 건축자산을 엮은 ‘남촌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 내에 앵커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남주북병(南酒北餠) : 남산에서 빚은 술이 맛이 좋고 북부에서 지은 떡이 맛이 좋다는 옛 말.

500년 역사 은행나무, 마지막 시민아파트 회현제2시민아파트 등 5대 거점 재생
남촌의 옛길 살려 ‘서울로 7017’에서 ‘남산공원’까지 도심 보행 네트워크 구축
기존 사업과 연계해 남산 통합재생(회현자락~남촌~애니타운~예장자락) 완성

▲ 남촌재생플랜 재생사업(안)
▲ 남촌재생플랜 위치도

■회현동 일대 50만 5천736㎡, 건축물 약 1천여동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남촌재생플랜」을 7일 발표, 2018년까지 총 158억 원을 투입해 단계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창구인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개소(2016.6.)한 이래, 100여 회에 달하는 주민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상인을 중심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계획수립부터 관리운영계획까지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수립한 계획이다.

시는 올해는 80억 원을 투입해 남촌의 자산을 드러내기 위한 선도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내년에는 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촌의 자산을 서로 연결하는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이 계획은 회현동(남촌)을 비롯해 중림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의 세부계획 중 하나다.

시는 ‘남촌재생플랜’과 함께 기존에 남산 일대에 추진 중인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 ‘남산애니타운 사업’ ‘남산 역사탐방로 조성사업’과 연계해 백범광장(회현자락)~남촌(회현동)~애니타운~예장자락에 이르는 남산의 통합재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촌재생플랜」은 ‘남산촌락(南山村樂, 남산에서 함께 살고 노닐다)’라는 비전 아래 ▷남촌 5대 거점 재생 ▷남촌 보행중심가로 재생 ▷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등 3개 부문 15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첫째, 회현동의 숨은 보석 같은 5개 명소를 발굴해 남촌 5대 거점으로 재생한다.

◇회현 은행나무 = 회현동 입구에서 50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현 은행나무’(우리은행 본점 앞)는 조선시대 12명의 정승이 배출되었다는 마을의 보호수로 도심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아온 영험이 깃든 나무이다. 이 나무 덕분에 회현동은 선비의 마을로 불렸다. 시는 이 주변(4,779㎡)을 보행중심 통합광장으로 조성해 향후 지역 내 주요행사가 열리는 남촌의 얼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표암 강세황 집터 =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의 집터로 추정되는 곳에 있는 구립경로당이 내년에 이전하면 이곳을 강세황 선생의 이야기와 남촌의 문화를 담은 기념공간으로 재생한다.

◇근현대건축자산 밀집지역 = 0세기 초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자산을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주민이 스스로 가꿔나갈 수 있도록 지원시설(앵커시설)을 설치하고, 옛 골목길은 담장‧벽면 개선, CCTV 설치, 야간조명 설치 등을 통해 우선 정비한다.

◇회현제2시민아파트 =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문화예술인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고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남산 창작공간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잔여세대의 주거공간을 포함, 리모델링을 통해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17.07.)이다.

◇남산공원 =  남산 소파로 아래에 가려 야산처럼 있던 남산 일부(17,872㎡)를 활용, 회현제2시민아파트와 남산공원을 잇는 무장애 산책로와 잠두봉 전망쉼터를 조성한다. 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 숲 놀이터도 만들어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생한다.

둘째, 이렇게 조성한 5대 거점이 서로 연결되고, 남산, 서울로7017, 명동 등 주변 명소와 이어지도록 5개 보행중심가로를 조성한다.

서울로7017와의 연결에 초점을 맞춰 조성되는 ▷소월로(남대문시장~서울로7017~백범광장, 연장 350m, 폭 20m) ▷퇴계로 2길(회현역~남산, 연장 250m, 폭 5m)은 서울로7017에서 발길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안내판 등 유입시설이 설치된다. ▷퇴계로 4길(회현역~회현 은행나무, 연장 360m, 폭 8m) ▷퇴계로 8길(회현역~회현제2시민아파트, 연장 578m, 폭 8m) ▷퇴계로 12길(회현 은행나무~강세황 집터, 연장 368m, 폭 5~18m)은 남산의 옛 길들로, 회현동을 상징하는 대표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간판 정비, 보도 확보 등 가로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셋째, 물리적 재생과 함께 주민‧상인이 주도적으로 ‘남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도 병행한다. 옛 길과 건축자산을 활용한 ‘탐방로 조성’, 남산 백범광장, 은행나무 축제와 연계한 ‘남촌 축제 상설화’가 대표적이다.

시는 15개 세부사업 가운데 올해는 도시재생 붐업을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근현대건축자산 밀집지역 내에 도시재생지원시설인 ‘남촌 앵커시설’(회현동1가 100-116), 남산공원 생태 숲 놀이터(회현동1가 산1-16, 17,872㎡)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촌 골목 가꾸기(연장 167m 폭원 1.5~3m), 강세황 집터 안내판 설치, 남촌 보행중심가로 중 ‘퇴계로 12길’ 조성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 과정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조선시대에는 청계천을 경계로 북쪽을 북촌(北村), 청계천 아래로 남산에 이르는 일대를 통틀어 남촌(南村)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회현동 일대다.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지원책을 집중하면서 서울을 넘어 국가 차원의 브랜드로 진화한 북촌에 비해 남촌은 남산, 명동, 남대문시장 같은 주요 명소에 접해있으면서도 20세기 초반의 옛 서울 모습에 머물러 있었다”며,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보행길로 연결하는 서울로 7017의 개장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회현동 일대에 대한 종합재생도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주민과 함께 수립한 ‘남촌재생플랜’을 통해 숨은 이야기와 역사‧문화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옛 남촌, 회현동이 북촌과는 또 다른 특색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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