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일번지 중림동…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첫 동네
도시재생 일번지 중림동…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첫 동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5.3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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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일대 50만㎡, 2019년까지 178억원 투입
▲ 서울시는 서울로 7017 개장 후속 개발계획으로 서울역 일대와 중림동 활성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손기정 체육공원 재조성… 관광 명소화
약현성당~서소문공원 1.5㎞ 역사탐방로
서울역서부~충정로역 450m 보행문화거리
염천교 제화산업 육성, 성요셉 문화예술거리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역 서쪽 낯선 동네, 골목골목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동네 ‘중림동’이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보행과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도시재생 일번지’로 거듭난다.
‘손기정 체육공원’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우리나라 최초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단장 중인 ‘서소문역사공원’ 같은 풍부한 역사자원과 ‘서울로 7017’을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총 1.5㎞, 약 1시간 코스)로 조성, 관광명소화에 본격 나선다.
시는 도시재생 붐업을 위한 마중물사업으로 ‘서울로 7017’의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역까지 이어지는 중림로 450m(폭 15m~18m) 구간을 걷기 좋은 ‘중림로 보행문화거리’로 연내 조성 완료한다.
‘서울로 7017’에서 시작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충정로역까지 이어 길마다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의 숨결이 퍼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서울시는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첫 동네인 중림동 일대 50만㎡에 대한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이와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다. 2019년까지 총 178억 원을 투입, 단계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은 경제적으로 활력 있는 역사관광마을, 서울 中심에서 상생하는 역사의 林’이라는 비전 아래, ①걷는 서울의 시작 ②시민과 만나는 역사 ③주민과 함께하는 서울 ④살아나는 지역산업 ⑤장소의 재발견이라는 5대 목표와 9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로 7017’과 연결되는 중림로 일대를 걷기 좋은 길로 정비하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활성화를 지원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제화 장인 조직 구성과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주문 제작용ㆍ기능성 신발 판매전 같은 다양한 기획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중림동에 풍부한 역사적 자원을 활용해 산업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선다. 중림동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거나 역사 테마 보행로를 조성해서 지역 자원을 명소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때 서울형 뉴딜일자리나 청년창업 앵커시설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활동공간을 지원,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중림동은 1960~70년대 서울역 주변이 산업경제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이 집값이 싼 이곳에 들어와 무허가 주택을 짓거나 세들어 생활하면서 형성된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소설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역 서부에 인접한 교통의 중심지임에도 그동안 서울역 동측(봉래, 양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왔지만, 약현성당, 서소문역사공원 등 유구한 역사자원과, 산업화 시대에 제화ㆍ봉제업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염천교 제화거리, 호박마을 같은 옛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공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동네다.

■역사문화탐방로 총 1.5㎞ 조성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를 조성해 ‘서울로 7017’와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
약현성당은 협소한 성당 진입구간(2개소)과 청파로변 전망대를 개선해 접근성과 조망을 확보하고,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는 주민 관광해설사 및 관광안내소 운영, 지도 제작 등을 통해 관광명소화한다.
청파로변, 성요셉거리 등을 중심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기좋고 안전한 동네를 만들어간다.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청파로변은 낙후된 물리적 환경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내년까지 수립해 도심기능을 수행한다.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보행자우선도로로 조성하고 거리갤러리 같은 문화예술 콘텐츠가 있는 ‘한국의 몽마르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범죄안전(CCTV, 보안등 설치 등) ▷재난안전(소화전, 침수방지시설 설치 등) ▷생활ㆍ보행안전(도로정비, 담장허물기, 녹화사업 등) ▷공동체(커뮤니티 시설 설치) 같이 우리동네에 취약했던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서울시는 중림동을 포함해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 과정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손기정 체육공원 재조성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이 취지와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축구장, 독서실 등으로 쓰이고 있던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손기정ㆍ남승룡 선수 기념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미래적 가치로 재조명하고, 아울러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해 당당히 동메달을 수상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승룡 선수를 선의의 경쟁자이자 훌륭한 조력자로 함께 재조명하고, 두 선수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 디자인,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해 이곳을 그야말로 마라톤의 성지이자 러너(runner)들을 위한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
이 프로젝트는 서울로 7017의 BI 디자인을 담당한 오준식 총괄 디자이너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9명의 청년 크리에이터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시는 측면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협력 도시재생 모델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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