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앞둔 용산기지 ‘내부오염’ 심각… 서울시 강력 대응
반환 앞둔 용산기지 ‘내부오염’ 심각… 서울시 강력 대응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4.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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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전문가 포럼 개최해 SOFA 개정 문제 논의할 것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용산미군기지 지하수 관정에서 기준치의 160배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민단체가 미국 국방부로부터 입수ㆍ공개한 용산미군기지 내 환경오염 사고는 84건, 기지 내부가 심각하게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하수 관정 16개소 중 7개소에서 벤젠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이중  한 지점은 기준치의 160배를 초과했다.

서울시는, SOFA 한국측 대표인 환경부에 ‘제6차 한미공동실무협의회 협의에 따라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실시한 용산미군기지 내·외부 오염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정화대책 수립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 용산공원 예상 조감도(자료사진).
한편, 시는 기지 주변에서 유류 오염이 발견된 2001년부터 정화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오염된 지하수 정화비용에 2014년까지 51억원을 지출했고, 그동안 10여 차례나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을 통해 정화비 및 소송비용 72억원 전부를 환수 받았다.

올해도 용산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 정화에 약 5.4억원의 시예산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류오염의 외곽 확산 감시를 위한 수질 모니터링도 당초 19개소에서 40개소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지 내부에 대한 정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용산미군기지가 반환되는데 아직까지 오염은 커녕 부지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 오염원에 대한 정화계획과 부지 관리방안이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오는 6월 8일(목)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SOFA 규정과 후속문서의 환경규정의 문제점을 공개 논의하고 기지내 환경정화에 대한 모범사례를 공유해 앞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부터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용산미군기지의 정화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한다.

권기욱 물순환안전국장은 “기지 주변 정화사업과 지하수 확산 감시 모니터링을 계속 하면서, 국방부ㆍ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기지 반환 전에 내부 실태조사와 오염정화를 실시하고, SOFA 규정의 개정 등 모든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건의사항

1) 시민단체 발표 오염사고 84건 포함한 모든 오염사고 현황 공개 및 즉시 정화 수행.
2) 한미 환경공동실무협의회 개최 요청 - 시민과 서울시가 참여하는 한미 합동조사단. 구성 및 오염도 조사 정례화.
3) 2015~2016년 실시한 한ㆍ미 공동 내부 오염원(지하수) 1~3차 조사결과 자료 공개.
4) 반환전 기지내 정화후 온전한 반환 : 구체적  실행계획 수립 요청. 
5) 국내 환경법 준수의무 및 SOFA 환경관련 규정의 개정.
6) 용산기지 주변 지하수 오염 정화용역비 국고 지원 - 녹사평역과 캠프킴 주변 지하수 오염 정화비 국비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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