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대신 흙ㆍ자갈로 ‘빗물 관리’
콘크리트 대신 흙ㆍ자갈로 ‘빗물 관리’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3.20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도시 계획부터 LID기법으로
기후변화에 강한 친환경도시, 물순환 생태도시
▲ 도시 저영향개발기법 적용 개념도.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행복도시 6생활권과 5생활권에 자연적인 물 순환을 유지하는 분산식 빗물관리 방법인 저영향개발(이하 LID기법)이 전면 도입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충재)과 환경부(장관 조경규)는 2015년 3월 환경부와 행복청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올해부터 조성하는 6-3생활권 (산울리)와 5-1생활권(합강리)에 LID기법을 도입한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이란 빗물의 순환을 도시개발 전 자연 상태와 유사하게 땅으로 침투ㆍ여과ㆍ저류하도록 하는 친환경 분산식 빗물관리 기법이다.
교육특화지구인 산울리(6-3생활권)는 연내에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며, 하반기에 공동주택 사업자를 공모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LID기법이 반영된 공동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산울리는 국내 최초 지하 회전교차로, 지형을 활용한 보도와 차도 분리, 입체복합개발, LID기법 등 새롭고 특색 있는 시도가 반영된다.
합강리(5-1생활권)는 제로에너지타운 사업이 추진된다. 올 상반기부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해 내년에 설계 완료할 계획으로, 초기 단계인 지구단위계획에서부터 LID기법을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특화된 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을 활용해 교통ㆍ에너지ㆍ안전 등의 도시 기반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양 기관은 LH, 환경공단, 세종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밀리(6-4생활권)에 LID기법을 적용한 바 있다. 지난해 해밀리 빗물관리 목표인 일강우량 23.2mmfhj 만큼 설계해 올 하반기 공동주택을 분양한다. ‘23.2mm’는 이곳이 6-4생활권으로 개발되기 이전 빗물이 침투ㆍ저장하던 자연적인 용량이다.
아울러, 환경부와 행복청은 이러한 LID기법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수질ㆍ조경ㆍ경관 등 분야별 상세도면 등을 담은 LID기법 가이드라인을 연말까지 관계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상반기 중 ‘친환경 빗물관리기법에 대한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연말까지 행복도시 홍보관에 LID 부스를 설치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불투수면 증가에 따른 물 순환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ID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며, “빗물이 잘 스며들고 머무르도록 흙과 자갈로 만들어진 ▷식생수로 ▷빗물정원 ▷투수블록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투수면’이란 빗물 또는 눈 녹은 물 등이 지하로 스며들 수 없게 하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된 도로, 주차장, 보도 등을 말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LID기법을 적극 적용해 수질 개선, 열섬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 워싱턴주는 2002년 LID조례 제정 이후 부유물질, 질소ㆍ인 등 수질오염을 60%이상 저감시켰으며, 독일 베를린시는 LID 전면 도입으로 여름철 기온을 최대 3℃까지 떨어뜨렸다.
국내에서도 청주시 오창읍에 조성된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사례를 통해 비점오염 저감으로 수질개선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에서 빗물 또는 눈이 녹은 물에 의해 불특정하게 수질 오염 물질을 배출해 발생하는 오염을 비점오염이라고 한다.
한편, 환경부는 기존 도시의 물 순환 개선을 위해 지난해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등 5개 도시를 ‘물 순환 선도도시’로 선정했으며, 올 해는 도시별로 ‘물 순환 개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물 순환 회복을 위한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1월에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대규모 개발사업과 일정규모 이상의 폐수처리사업장에 LID기법 적용을 의무화했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 국고보조금을 지원해 LID기법을 적용한 비점오염 저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세종시는 신규 조성단계부터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물순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최초의 모범사례”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개발 사업에도 LID기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지침 등 제도적ㆍ정책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석 행복청 기반시설국장은 “행복도시에 LID기법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착공 10주년을 맞은 행복도시가 신도시 개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성공사례가 되도록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산울리(6-3생활권) LID기법 계획도(안).
▲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오창읍 적용 사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