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 레미콘 시장 ‘수렁’...업계간담회
세종·대전 레미콘 시장 ‘수렁’...업계간담회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7.03.0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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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 레미콘시장 가격 붕괴로 ‘업계 동반몰락’ 위기
▲ 왼쪽부터 대전세종충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최병국 전무,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대전·충남지회 오성근 회장,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세종협의회 배정근 회장.

- 세종, 대전 레미콘 시장 현황은.

세종지역의 레미콘 현황을 살펴보면 18개사 20개 공장이며 대전지역은 16개사 20개공장이다.
대전·세종지역 평균 제조원가가 1㎥ 약 58,000원에서 59,000원 정도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레미콘 판매 가격은 1㎥ 65,000원(부가세 별도) 정도가 되야 기업의 수익성 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결정에 중요한 역할은 하는 다권역사(시멘트생산을 하는 대기업 포함)로 인하여 제조원가 이하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지역의 25-21.0-12의 경우 1㎥ 52,000원, 대전의 경우 1㎥ 55,000원 정도의 판매 단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모르겠다.
가격을 공표하는 것은 거래처별 가격편차나 관수가격 등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으로 공식적으로 보도할 수 없다.
세종과 대전지역에서 가격 붕괴로 한계상황에 이르자 최근 H사 등 레미콘 업체들이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2~4개 공장이 매매되었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공장매물은 관계자만 알기때문에 거래 되기전에는 파악이 어렵다.

- 레미콘 시장의 가격붕괴는 언제부터 발생됐나.

세종지역의 레미콘 수요는 2015년부터 감소하고 있으나, 신규 레미콘업체(6개사)들의 시장진입으로 업체간 과당경쟁이 발생해 가격이 서서히 붕괴되었다.
세종과 대전지역의 레미콘 투자규모는 공장부지 매입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40억~50억원이면 투자가 가능하다.
따라서 개인 자산가나 전국적인 다권역사이면 얼마든지 지역시장에 신규로 진입이 가능하며 매우 수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판매경쟁 등이 가격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
대전지역은 2015년 중반부터 레미콘 수요가 감소되어 업계간 물량확보 경쟁에 따른 단가 내고 등으로 가격이 붕괴되었다.

- 세종·대전 지역의 레미콘 시장의 연간 출하량을 산정해 본다면.

세종지역의 레미콘 연간 물량은 4,000,000㎥ 정도로 추산된다. 대전지역의 레미콘 연간 물량은 3,000,000㎥ 정도다.
세종의 민수 물량은 3,500,000㎥ 관수물량은 500,000㎥로 총 4,000,0000㎥로 추정된다.
대전의 경우 민수물량은 2,540,000㎥, 관수물량은 460,000㎥로 총 3,000,0000㎥ 정도다.

- 레미콘 가격의 붕괴로 적자를 보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

세종지역의 경우 업계 평균 4억~9억원, 대전의 경우 평균 1억~3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회사 운영상 공식적으로 적자를 표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레미콘 가격의 원가구조와 (시멘트, 레미콘, 모래, 자갈, 플라리애쉬, 고로슬라그미분말 등 원가현황은) 고정비, 변동비를 분석해 본다면.

38,500(재료비)+10,000(운반비, 유류비)+8,000(고정비, 판매비)+1,000(기타비용)+8,600(이익 약15%)= 계 : 66,100원으로 추산된다.
변동비는 재료비+운반비, 유류비가 포함된다.
레미콘 평균 운반비는 세종지역의 경우 36,000~37,500원이며, 대전의 경우 38,000원이다.
평균적인 1개 레미콘 공장의 고용현황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레미콘 기사 제외)평균 15~18명이 종사한다.
레미콘 산업은 시멘트, 골재, 슬래그 산업과 레미콘 운반 기사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의 일자리 창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 레미콘 가격 붕괴의 원인을 분석해본다면.

세종 지역의 행정 복합도시 개발로 인한 수요의 증가와 비교적 건설경기의 호황이었던 대전지역 모두가 2015년부터 서서히 레미콘 시장은 제조원가 이하의 가격 붕괴로 대,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동반 몰락의 위기에 처해져 있다.
세종지역의 경우 한시적인 물량의 수요를 보고 지나친 레미콘 공장의 시설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이 제일 큰 문제였다.
또한 다권역사라 불리는 시멘트생산 대기업과 전국에 레미콘 공장 체인형태의 영업을 하는 일부 대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공장을 설립하거나 매입하고 위장 계열사 등을 설립하는 문제가 있었다.
다권역사는 민, 관수레미콘 시장에 참여하여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경쟁력(자금력, 제조원가, 대기업간 기업거래, 대금 지급 시기 및 방법, 인지도 등)을 주무기로 시멘트 소비를 위한 레미콘 물량 위주의 판매로 판매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
또한 세종 시장을 주시장으로 하여 공장설립이 비교적 쉬운 인접 타 행정구역의 중소레미콘 공장의 신규 설립으로 인한 물량 확보 차원의 과잉 경쟁이 세종 지역의 레미콘 산업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서히 감소하는 레미콘 수요로 신규 설립된 업체들의 투자금 회수에 따른 자금 압박 등이 중소레미콘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한계기업들의 앞뒤 가리지 않는 매출 우선 주의의 판매 전략에 모든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기업운영을 위해 덤핑 가격에 같이 동참하게 됨으로써 전반적인 가격 붕괴로 이어졌다.
대전 지역의 경우에도 서서히 줄어드는 레미콘 수요로 다권역사들의 자사 시멘트 소비를 위한 물량 확보 차원의 영업이 가격의 하락을 가져왔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사업 영위를 위하여 가격 덤핑에 동참 하여 제조원가 이하의 투매 행위가 거듭 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운영난은 다권역사에 비해 더욱 가중 되고 있는 실정이다.

- 레미콘 가격 붕괴에 따른 문제점은.

레미콘은 로컬 산업으로 일정 범위를 초과하면 타설시간의 초과로 인해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제품이다.
원재료도 거의 동일한 재료로 생산되는 제품임으로 동일 시장권에 소재한 업체들의 제품제조원가는 거의 동일하다.
다른 제품에 비해 제조 원가가 투명한 제품임에도 일부 업체들의 제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의 납품단가는 분명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
특히 레미콘 제조 원가의 3/1의 수준에 해당되는 시멘트 가격은 시멘트 메이커들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에 의해 가격 인하는 기대할 수 없다.
부순 골재 및 잔 골재의 경우 환경 문제 등으로 골재원이 고갈돼 골재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 시멘트 대체재의 공급 불균형 등 원재료 납품단가는 인상되는 추세다.
특히 믹서트럭 운전 기사들의 8·5제 시행으로 인한 운반비 상승효과 등 레미콘 제조 원가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8·5제: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일부 건설업체들은 공급 과잉을 기회로 저단가로의 납품을 유도하고 심지어 부담되는 거래요구조건으로 레미콘 납품단가의 붕괴를 조장하고 있다.
중소레미콘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의 납품단가로 심각한 기업운영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실정으로 만약 이러한 납품 환경이 계속된다면 한계기업을 시작으로 줄줄히 도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의 악영향과 품질에 대한 보장이 어려워 결국에는 고스란히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게 되어 균형 있는 국가 경제 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 민수시장의 붕괴로 관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 현황은.

2013년도부터 2016년도 관수단가의 변동추이는 2013년 대비 10% 이하(25-24-150 규격기준) 기준의 하락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민수 실례가를 조사해 평균을 산정한 뒤 조달청에서 관수단가의 예정가격을 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수 시장가격의 붕괴는 곧바로 관수가격에도 영향을 주어 수정계약에 의한 환수 및 가격 하락이 초래되고 있다.
25-24-150(VAT별도) 기준으로 13년도 64,936원, 14년도 64,909원, 15년도 59,027, 16년도 58,390원으로 조사됐다.

 

- 관수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면.

관수 가격의 기초가격의 설정이 민수 실례가를 기준으로 작성해 산출된다.
관수가격의 기준이 되는 민수 가격형성은 가격 경쟁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는 다권역사(시멘트를 보유하거나 전국 단위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에 해당되는 레미콘업체)들이 판매하는 가격이다.
중소기업들은 동 가격이 변동비(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임에도 기업을 영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판매하는 가격이다.
동 가격을 기준으로 해 관수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중소기업이 이윤이 발생할 수 없어 정상정인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서 따른 신기술 개발 및 생산시설의 개량 등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정부가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중기간 경쟁입찰로 중소기업에게 수주기회를 증대해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강화해 자생력을 배양코자 하는 취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레미콘은 다른 제조업에 비해 원가 구성이 투명한 제품으로 일정 범위의 중소기업들 간에는 원가구성에 편차가 거의 없는 제품이다.
정부가 진정한 중소기업의 보호육성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려면 중소기업들이 관수를 납품함으로써 최소한의 이익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수 단가를 합리적으로 책정 될 수 있도록 원가분석인가기관에 의뢰한 원가와 실제 조사한 민수 실례가 중 높은 가격으로 예가를 책정해 관수 가격을 낙찰 받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보호육성의 취지에 맞는 행정 일 것이다.

- 본격적인 봄철 레미콘 성수기가 도래했는데 또 다른 문제점은.

지난해 서울 수도권지역에서 레미콘 8·5제가 시행 정착됐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대전지역의 경우 2017년 1월 1일부터 일부 회사가 시행중이며, 세종지역의 경우도 3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한다.
레미콘 8·5제는 레미콘 생산시간 축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 납품중단에 따른 품질문제와, 운반비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의 납품단가로는 동 8·5제가 시행될 경우 중소 레미콘업계는 회사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하게 된다.
레미콘 8·5제가 정착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도입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전제는 레미콘 가격의 정상화가 우선이다.

- 레미콘 가격 정상화 왜 중요한가.

기업이 적정 수익을 내야 정상이다. 기업이 적자를 본다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다.
레미콘업체가 적정 수익을 내야 직원의 복리를 챙길수 있는 것이며, 더 나아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한 레미콘업체가 적정 이윤을 남겨야 품질을 철저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가격으로 정상적인 품질을 보장받으려는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다.
주택이나 주요 SOC 시설물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 따라서 레미콘 품질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다권역사와 중소업체간 출혈경쟁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세종 및 대전지역의 레미콘 물량은 다른 지역과 달리 상당히 좋은 시장이다.
적정 이윤을 추구해야지 물량확보 차원의 경쟁은 결코 이로울 수 없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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