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 국제 지명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세운4구역 국제 지명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3.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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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3보] 네덜란드 KCAP, '서울세운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 당선

▲ 당선작, 네덜란드 건축가 KCAP의 '서울세운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 / 당선자료 제공=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네덜란드 건축가 KCAP의  '서울세운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가 세운4구역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2등은 한국의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3등은 최문규 교수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2일 오전 10시 세운상가 8층 옥상에서 박원순 시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협력기관, 세운상가 소유자, 임차인,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이날 '세운4구역의 사업정상화를 선언하고, 지난 2월 심사를 마친 설계공모 당선작과 심사평을 공개했다. 현장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당선 작가 KCAP 의 루드 히에테마(Ruurd Gietema)가 직접 작품의도와 세부내용을 설명했다.

국제지명초청으로 8개 설계팀이 참여한 이번 공모의 심사는 온영태 경희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를 심사위원장으로,  ▷Peter Schubert(Enned Architects international 대표) ▷Cui Kai(China Architecture Design&Research Group 대표) ▷김용미((주)금성 건축사사무소) ▷승효상(건축사무소 이로재) ▷김용승(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교수, 예비심사위원) 등 건축, 도시분야 전문가 6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 기준은 역사적 가치의 존중, 보행중심계획, 경제성 극대화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당선작 및 출품작은 오는 6일(월)~17일(금)까지 2주간 서울시청 로비에서 전시한다. 

▲ [표] 세운4구역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 당선작 명단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세운상가군은 존치하고 주변 구역을 소‧중 규모(171구역)로 분할‧개발"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해 현재 추진 중이다.

단위별 사업을 추진하는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171개 구역은 세운상가군에서 시작한 창의제조산업 활성화와 연계해 산업과 주거, 문화가 복합된 '메이커시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세운상가와 종로4가네거리 및 청계4가 네거리를 4개 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 3만2천223.7㎡는, 이번에 기본설계안이 마련됨에 따라  연면적 28만㎡ 규모의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중앙의 대형광장을 중심으로 호텔,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건설된다. 연내 각종 심의 및 인허가를 완료하고 2021년 착공해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시는 "세운4구역 내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 도시조직 일부를 보존해 장소의 역사성과 세계유산인 종묘와 어울리는 경관을 유지한 가운데 개발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철거 재개발 계획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던 세운4구역은 2004년 수립한 건축계획안(최고높이 122.3m)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종묘 등 인접한 역사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견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층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함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주민 갈등도 심화됐다.

그러자 시는 구역별 주민면담(300회), 문화재위원회 심의 5년(종로변 55m이하, 청계천변 71.9m이하), 정책자문단회의(60회) 등을 통한 주민 설득 끝에 지난해 7월 세운4구역 사업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확정했다.
 

세운4구역 국제지명공모 [당선작] 
- 서울세운그라운즈 (Seoul Sewoon Grounds) / KCAP Architects&Planners (네덜란드)

 
 
 
 
 

◇작품설명 = 이 프로젝트는 엄격한 높이규정과 함께 야심찬 규모의 용적을 요구하고 있다. 이 규정과 지침을 따르면 건물이 자칫 주위에 위압감을 주는 육중한 매스로 형성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볼륨의 무게감을 줄이는 입면 및 스카이라인 계획이 중요하다. 이 계획안에서는, 솔리드한 부분을 투명한 유리재질 부분과 분절시켜 상대적으로 적은 매스로 보여지게 하고자 계획하였다. 특히 솔리드한 부분은 종로의 주조색인 갈색의 문맥을 따르고자 했고, 되도록이면 자연적 재료를 제안했다. 각 동별 같은 디자인 틀 안에서 각기 다른 재질을 선택함으로써 각동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심사평 = 세운 4구역은 서울의 대표적 역사유적인 종묘와 남산을 잇는 상징적 녹지축과 광화문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기능축이 교차하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향후 세운상가를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세운구역 재정비 사업을 선도하는 사업 구역으로서의 의미도 작지 않다. 공모지침은 세운 4구역이 갖고 있는 이러한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여 역사도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설계안을 요구하고 있다.
지명 초청된 8개 팀은 높이제한과 최대용적 확보, 이용활성화를 위한 용도간의 유기적 연계와 매각/관리 단위별 분리 배치, 보행접근이 쉬운 지하/지상부의 밀도 있는 이용과 지하유구의 보존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각각이 나름대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침이나 법규적 제한에 맞지 않거나 지침의 취지에 비추어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5개안을 제외한 3개안을 당선작으로 선정, 그 장단점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을 거쳐 최종 순위를 정하였다.
3개안 모두 공모의 취지와 세운 4구역의 역사적, 도시적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침에 명기된 요구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충실히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강조점에 있어서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1등으로 당선된 KCAP Architects and Planners 안은 땅이 갖는 역사와 도시의 조건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운 4구역에 가장 적합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볼륨의 적절한 분절과 연결을 통해 주변과 부담감 없이 융화될 수 있는 형태를 제안한 점, 소단위 공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미래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 점, 과거의 흔적과 현존하는 건물 일부를 남겨 장소의 지속성을 유지한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도심산업을 수용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그것을 저층부와 지하공간에 배치한 점은 다른 안에 찾아 볼 수 없는 강점으로 평가됐다. 세운상가 지붕과의 연결 통로, 일부 건물의 산만한 입면구성 등 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또 새로운 도심 산업을 정착,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민간투자에만 의존할 수 없으므로, 기부채납공간의 적극적 활용, 지원프로그램의 운영 등 공공부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므로 건물설계와 병행하여 이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시ㆍ세운 프로젝트와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 세운상가 위치도 및 정비촉진지구 개발구역.
▲ 다시ㆍ세운프로젝트_메이커시티세운_종묘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 다시ㆍ세운프로젝트_메이커시티세운_다시세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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