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담은 장충동과 근현대사의 현장, 남산2호터널과 일대의 문화적 재생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사)한국도코모모 설립 추진위원회와 (사)새건축사협의회가 공동으로 “시대를 담은 장충동과 근현대사의 현장, 남산2호터널과 일대의 문화적 재생”이라는 주제로 「2017 근대 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대한제국과 식민지사, 그리고 해방 후 반공과 전통을 키워드로 하는 현대사가 관통하는 장소인 “서울 남산2호터널과 장충동 일대”가 그 대상지다.
경제성장과 민주화, 그리고 북한의 몰락으로 ‘반공 이데올로기’는 많이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반공’은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이데올로기다. ‘반공’으로 정적을 견제하고 ‘친일’을 모른척하는 사회 분위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친일과 친북은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적 장애로 작동하고 있다.
이는 식민 지배와 분단, 그리고 전쟁이 가져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전후 냉전체제 하에서 등장한 군사정권이 ‘반공’과 ‘전통’을 지배 이데올로기의 양대 축으로 삼았으며,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 바로 남산 산록의 ‘장충동 일대’다.
한국도코모모와 새건축사협의회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남산과 장충단을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한편, 시대적 역할이 소진되고 교통 기능도 취약한 남산2호터널의 터널 기능을 대신할, 냉전을 치유하고 비극적 역사를 극복하는 도시·건축적 해법을 기대하고 있다.
역사·도시·문화와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심 있는 자라면 누구나 이번 공모전에 참여가 가능하며, 공모전 사전등록 및 워크숍, 작품 접수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새건축사협의회 홈페이지의 공모전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