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년 1분기 체감경기 위축" 전망
기업, “내년 1분기 체감경기 위축" 전망
  • 승인 2003.12.06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용 불안, 가계부채 등 경제불안 심리 ‘가중'
현재 지속되고 있는 체감경기 위축이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회복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485개 제조업체(회수 1천307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4분기의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지수는 전분기 보다 낮은 89로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여전히 향후 경기를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경기가 4/4분기에 비해 호전된다고 예상한 업체가 22.1%(289개사)인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32.7%(427개사)에 달해 악화를 예상한 업체가 1.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등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및 개인신용 축소, 고용의 불안정성 심화 등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카드사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노사갈등 지속 등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기업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BSI전망지수 추이를 보면 작년 2/4분기에 정점(133)을 형성한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을 거쳐 올해 2/4분기(97)에는 상승세로 반전되었으나, 다시 3/4분기부터 3분기를 연속해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횡보세(3분기 89, 4분기 90, 1분기 89)를 보이고 있다.

한편, 4/4분기 BSI실적치는 87로, 다소 상승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1분기 75, 2분기 79, 3분기 72)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100미만으로 5분기 연속 위축되는 양상을 보여,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세부항목별로 보면 수출(99)의 경우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내수(88)의 경우 위축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생산량(94)과 설비가동률(95)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판매가격(83), 자금사정(80), 원재료가격(55) 등의 경영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경상이익(73)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설비투자(103)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고용(97)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전자/반도체(103) 등의 경우 미국 등 세계 경제 회복과 대 중국 수출증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섬유(75), 철강(85), 조선(86), 기계(92), 석유화학(95) 등 대부분의 업종은 국내 소비 둔화 및 불확실한 경영여건으로 인해 내년 1/4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103으로 전분기(106)에 비해서는 다소 위축되었음에도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중소기업은 87로 전분기(87)와 같게 나타나 경제심리 위축이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과 설비가동률의 경우 대기업(각각 110)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중소기업(각각 91, 93)은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설비투자는 대기업(117)은 호전될 것으로 중소기업(100)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은 대기업(103)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중소기업(96)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