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문화와 자연의 연결고리, 행복도시 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
[당선작] 문화와 자연의 연결고리, 행복도시 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1.25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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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보) 새로운 타입의 고궁, 마당과 마당의 관계로 만들어진 풍경

세종 뮤지엄 가든즈(Gardens),
문화는 자연과의 관계를 통해 나온다’

▲ 북측에서 바라본 행복도시 박물관단지 조감도.

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 Office OU+정림건축
한국의 고궁 해석… 형태는 단순하나 경관은 통일된 복합단지

처음 대지(SITE)에 방문했을 때 나비와 꽃이 있었다.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것은 대지가 그냥 비어있는 땅(SLATE)이 아니라, 삶이 가득 찬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삶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행복도시 박물관단지 사이트는 동쪽으로 중앙광장, 남쪽으로 금강, 서쪽으로 제천과 역사문화공원 등 다양한 풍경에 둘러싸여 있다. 디자인 가능성은 이미 대지에 잠재되어 있었다. 활기찬 문화 경관과 생태, 작은 숲, 논, 과실수 등이 사이트 주변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작부터 이 다양성을 기념하는 디자인이 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디자인을 위한 다양한 질문에 이미 답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공간을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장소로 만들 수 있을까, ▷박물관에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이곳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증폭시킬 수 있을까, ▷모든 활동을 담을 수 있는 도시적 공간을 어떻게 만들까?… 이러한 질문에 우리는 “맥락(CONTEXT)을 기념함으로써 답해보자”고 생각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파트너 회사(정림건축)는 우리를 서울의 고궁으로 데려갔다. 그것은 눈을 뜨게 하는 경험이었다. 고궁은 단순했지만 결합되어 있는 복합단지였다. 건축적 경관은 통일되어 있지만 풍경에 대한 그들의 반응으로 차별화되었다.

‘세종 뮤지엄 가든즈’(Sejong Museum Gardens)는 “새로운 타입의 고궁, 문화의 공간”으로 읽힐 수 있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대지를 돌출시키는 것부터 시작했다. 하나의 변함없는 기준을 만든 것이다.
진입로는 열어두고, 주변의 자연경관과 연결점들을 만들었다.
‘중앙광장’은 대지의 중심에 위치한다. 이것은 모든 박물관들의 앞마당으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앞마당’은 개별 박물관에 각각의 특징을 부여한다.
광장에서 앞마당을 통해서 각각의 박물관에 접근하는 진입방식을 계획했다.
추가적인 내부 마당이 더해지고, 이를 통해 박물관 안으로 빛과 주변의 풍경이 따라 들어오게 된다.

▲ 박물관단지의 정체성은 자연 경관과 개별 건물 간 볼륨의 조합에서 나타난다.

개별 박물관들의 정체성은 지역의 풍경과 박물관의 프로그램의 조합으로 형성된다.
이 부분들이 개별 건물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박물관 고유의 정체성은 자연경관과 개별 건물 간 볼륨의 조합에서 만들어진다.
각 박물관은 건물의 언어와 풍경 타입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조경은 지역 생태를 기반으로 한 식물들의 조합, 그리고 그들이 심어지는 패턴으로 결정된다.
건물의 볼륨은 레이아웃, 재료, 외부를 향해 열린 정도에 따라서 정의된다.
이것들을 프로그램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매트릭스의 모든 조합을 만들었다.
이 매트릭스의 결과물은 합성된 정체성들의 조합이다.
이것들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서 변화한다.
수직의 기둥은 개별박물관을 상징하고, 전체의 대지를 수평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 계절에 따른 매트릭스.

‘국립어린이박물관’과 과수원의 표현 방식은 따뜻함, 상호보완적인, 즐거움이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도시적이고 정형화 된 공원을 적용했다. 세련된, 침착한, 품위 있는 등의 이미지다.
‘국립디자인박물관’은 유동적인, 다이내믹한, 현대적 디자인과 제천의 자연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국립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은 마법 같은, 신비한 환경을 만들었다. 대나무 수풀 안에서 영화를 관람한다.
‘국립국가기록박물관’은 숲 언덕에 위치에 눈에 띄지 않게 계획돼, 평화롭고 안전한 느낌을 준다. 제천 건너편의 역사 공원과 연결돼 있다.

2단계로 넘어가서, ‘자연사 박물관’은 습지 위를 떠다니며 층층이 쌓인 흙과 테라스를 통해서 역사의 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작은 미래의 미술관들은 중앙광장의 평화로운 논 위에 파빌리온으로 위치한다.

1단계는 대지의 북서쪽 부근이다. 도시중앙광장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대지 남쪽으로는 다리를 통한 추가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이곳은 중앙광장의 풍경을 향해 열려있다. 1단계 사업은 1차와 2차로 나뉘는데, 1차 건립시설에는 통합 관리센터, 통합 수장고, 어린이 박물관, 주차장이 포함된다.

2차 건립시설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국가기록박물관이다. 2차 시설 모두 제천을 따라 배치된다.

통합수장고는 중앙 광장 하부에 배치했다. 통합 수장고는 대지의 모든 박물관들에 효율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통합수장고의 어떤 부분은 공개돼 방문객들이 수장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도록 한다.

1차 건립시설들인 통합운영센터, 통합 수장고, 어린이박물관 그리고 주차장은 지하와 연계된 하나의 큰 건물로 보인다. 통합운영센터는 대지를 진입하는 관문이 된다. 통합운영센터는 대지로 오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올해 기본설계를 착수한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이 대지에 지어지는 첫번째 박물관이다. 우리는 4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어린이 박물관을 설계했다.

첫째는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박물관은 모든 부분은 자연과의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 전시공간은 중앙광장 주변의 루프 안에 위치하여 중앙광장을 향해 열려있다.
공공 전시공간과 로비는 앞마당을 향해 열려있고, 교육을 위한 공간은 과수원을 향해 열려있다.

둘째 목표는 기능적으로 유연한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다.
박물관에는 두 곳의 순환 코어가 있다. 하나는 전시를 위한 것이고 하나는 교육을 위한 것이다. 두 가지 프로그램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들고 특정한 때에 결합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공간은 하나에서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스크린과 전통건축에서 차용 해 온 가변적인 입면을 통해서 안에서 밖으로 흐른다.

셋째 목표는 지역 음식 체계에 힘을 싣는 일이다.
교육적 프로그램은 중앙공원의 풍경과 연결되어 있는 생산적인 과수원을 포함한다. 우리는 박물관이 식재료 생산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 목표는 박물관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우리는 박물관이 단지 밖의 영역에서도 강력한 영향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묘목을 자라나게 하고 방문객들이 박물관의 한 부분을 집으로 가져가도록 하는 역할을 박물관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마당은 박물관의 정체성과 목적을 제공한다. 앞마당은 1년 동안 계속해서 변화한다. 복숭아나무, 감나무, 층층나무는 매 계절마다, 심지어 겨울에도 재미와 흥미를 주기 위해 조성된다. 박물관 고리의 중심 마당에서 아이들은 물을 가지고 놀 수 있다. 떨어진 과일들을 줍고, 나비를 쫓을 수도 있다.

▲ 박물관단지와 외부공간 그리고 야경.

마지막으로, 밤에는 박물관이 매우 옅어질 것이다. 여기서는 선택적인 관계들을 볼 수 있다.
계획안은 아주 많은 다양한 스케일의 조경과 공간들은 만들어 낸다. 아주 큰 스케일인 중앙 공원에서부터 작고 은밀한 스케일인 옥상조경까지 계획돼 있다.

행복도시 박물관단지가 문화와 자연의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을 ‘세종 뮤지엄 가든즈’라 부른다. 그리고 이 계획안이 사람들에게 그 관계를 이해하는 길이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문화는 자연과의 관계를 통해 나온다고 믿고 있다.

 

■개별 박물관 조감도

◎ 1단계 1차 건립시설 (행복청)

◇국립어린이박물관

 
 
 ▲ 어린이박물관 곳곳에 마련된 정원과 마당에서 아이들은 식생과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통합운영센터(COC)

▲ 통합운영센터는 대지를 진입하는 관문이 된다.
▲ 중앙광장에서 바라본 통합운영센터.

◇통합수장고

▲ 관객에게 일부 개방될 통합수장고. 중앙광장 하부에 있어 단지 내 개별 박물관들을 지원하기에 용이하다.

◎  1단계 2차 건립시설

◇국립도시건축박물관

▲ 도시건축박물관 (국토교통부).

◇ 국립디자인박물관

▲ 디자인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

◇ 국립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문화재청).

◇ 국립국가기록박물관 

▲ 국가기록박물관 (국가기록원).

◎  2단계 건립시설

▲ 자연사박물관.

▲ 추가적인 박물관들.

  설계개념 요약

 ‘세종 뮤지엄 가든즈’(Sejong Museum Gardens)는 “새로운 타입의 고궁, 문화의 공간”으로 읽힐 수 있다. 한국의 고궁은 단순했지만 결합되어 있는 복합단지였다. 건축적 경관은 통일되어 있지만 풍경에 대한 그들의 반응으로 차별화되어 있다.

단지는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모든 박물관의 앞마당으로 연결된다. 중앙광장에서 앞마당을 통해 각각의 박물관에 접근하는 진입방식이다. ‘중앙광장’은 대지의 중심에 위치한다. ‘앞마당’은 개별 박물관에 각각의 특징을 부여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내부 마당이 더해지고, 이를 통해 박물관 안으로 빛과 주변의 풍경이 따라 들어오게 된다. - 그러니 가든이 아니라 가든즈다. <편집자주>

개별 박물관들의 정체성은 지역의 풍경과 박물관의 프로그램의 조합으로 형성된다. 각 박물관은 건물의 언어와 풍경 타입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이것들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서 변화한다. 조경(landscape)은 지역 생태를 기반으로 한 식물들의 조합, 그리고 그들이 심어지는 패턴으로 결정된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의 목표는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마당은 1년 동안 계속해서 변화한다. 복숭아나무, 감나무, 층층나무는 매 계절마다, 심지어 겨울에도 재미와 흥미를 주기 위해 조성된다. 박물관 고리의 중심 마당에서 아이들은 물을 가지고 놀 수 있다. 떨어진 과일들을 줍고, 나비를 쫓을 수도 있다.

또 교육적 프로그램은 중앙공원의 풍경과 연결되어 있는 생산적인 과수원을 포함한다. 우리는 박물관이 식재료 생산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국립어린이박물관’과 과수원의 표현 방식은 따뜻함, 상호보완적인, 즐거움이다.


글/사진= 오피스 오유 (유로스 노바코빅)
취재/정리=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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