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처럼 쌓는 ‘모듈러 공동주택’ 현실로
레고처럼 쌓는 ‘모듈러 공동주택’ 현실로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1.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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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연, 중고층화 모듈러 설계 표준화 기준 정립
오는 11월 국내 1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 준공

▲ 미래건축 핵심기술 중 하나인 모듈러 건축시스템(출처: Arup, ‘It’s Alive’-Can you imagine the urban building of the future?, 2013)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이 모듈러공법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구조안전성, 차음성, 기밀성, 내화성이 확보된 새로운 모듈러공법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 신공법이 적용된 국내 1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은 올해 11월경 준공될 예정이다.
건축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모듈러공법은 세계적인 건축도시 컨설팅 기관인 ARUP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건축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모듈러건축시스템을 손꼽고 있다.
모듈러 건축공법은 집의 골조와 내장, 전기ㆍ설비 등 부품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레고블럭처럼 쌓아 올려 건축하는 공법이다.
공장에서 옮겨와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공법대비 50%이상의 공기단축이 가능하고, 도시 곳곳의 작은 자투리땅을 활용해 지을 수 있어,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사회구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건축시스템이다.
건물을 해체할 때에도 건설폐기물이 아닌 새로운 주택의 구조체로 재사용(Reuse)할 수 있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KICT 건축도시연구소 임석호 박사 연구팀은 서울주택도시공사, 국내 3대 모듈러 제조업체 등과 함께 모듈러 건축기술 및 새로운 주거모델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모듈러공법의 공동주택 적용이 가능하게 됐다.
그 동안 국내 모듈러공법은 차음성과 내화성에 취약한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3층 이하의 기술수준에 머물러 공동주택에 적용한 실적이 전무했다.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주택건설기준에 부합하는 모듈러공법의 주거환경기술을 개발해 각종 시험ㆍ인정을 획득했으며, 대량생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모듈러 설계표준화 기준을 정립했다.
또한 5층 이상(최고 11층)의 구조안전성 및 내진성능 기술의 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모듈러공법의 중고층화 기술을 확보했다.
임석호 박사는 개발기술을 집약한 국내 1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30세대, 발주처 SH공사)이 2017년 11월 서울시 가양동에 준공될 예정이며, 도시근로자,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및 대학생을 포함한 3대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급해 ‘수요자 맞춤형 적기 주택공급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LH공사와 함께 천안시에 제2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전국적으로 모듈러 공동주택을 확대보급 시킬 계획이다.
이태식 원장은 “모듈러공법은 사회현안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제품으로써 수출이 가능한 모듈러 건축공법이 활성화될 경우 고용창출은 물론 해외시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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