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동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2017 신임회장
<인터뷰>노동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2017 신임회장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6.12.2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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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력 있는 강한 건자회 만들어 나가겠다”
 

분과위원회 활성화·소통과 화합 강조
단가 기준점 명확히·가격협상 진행


- 건자회 2017 신임 회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과 향후 계획은.

일단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이전보다 공신력 있고 강한 건자회를 만들겠다. 이를 위한 회원사들간의 긴밀한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
건자회 조직부터 재건하겠다. 집행부를 빈자리없이 모두 채우고 보다 많은 회원사들이 동참해 현안을 논의 결정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가격협상은 분과위원장과 위원들이 주도하도록 만들겠다.
한두 명의 리더가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건자회를 복원하는 게 급선무다.
건자회 외연도 넓히겠다.
일부 대형사들이 불참하고 있는데 같이 참여해야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판단을 할 수 있고 건설업계의 협상력도 강해진다.
철강, 레미콘, 시멘트 등 파트너사들과 관계도 마찬가지다.
합리적으로 고민하고 상식에 맞게 협력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아 나가겠다.

- 건자회 역사가 오래됐다. 건설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본다. 건자회의 주요 핵심 역할을 설명해본다면.

1991년 첫출발을 시작한 건자회는 올해로 창립 26년을 맞이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건자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주요 기초자재(철근, 레미콘, 시멘트 등)의 기준가격을 협의하고 조정하는 중요 역할을 수행해 왔다.
26년 동안 수없이 많은 파트너사의 공급중단과 물량조절에 대응해 때로는 강하게 대립하기도 했으나 상생하는 차원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찾고 협의하면서 현재까지 대한민국 건설사들을 대표하는 위치에 서 있다.
일부 대형사들이 건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50위 이내 33개사가 참여하고 있어 파트너사들의 협상 대상자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 외주구매팀에서 구매팀은 물론 건설현장 업무까지 경험을 수행했다. 애로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외주구매부문에서 9년간 근무하다가 순환보직을 통해 영업부서에 8년간 업무를 했다.
구매만 했을 때는 영업하는 분들의 마음을 정확히 몰랐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8년간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낀 것 같다.
영업이 참 어려운 일이다. 역지사지의 자세를 배우고 온 것 같다.
그동안 건자회와 파트너사간에 협상시 많은 대립과 반목도 있어 왔다. 이제는 상생을 위해서 자기만 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의 입장을 잘 살피고 이해해주는 배려심을 키울 때인 것 같다.
일부 원자재 단가가 인상됐다고 건설사한테 모든 부담을 떠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본인들도 일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과 적정부문 감수하면서 협상을 진행해야 마지막에 타결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 매년 주요 건설 기초자재(레미콘, 시멘트, 철근 등)의 수요·공급 등 시황을 분석하고 가격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텐데, 개선돼야 할 부문이 있다면.

기초자재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가장 큰 문제가 매년 단가인상을 요구하는데 파트너사가 제시하는 원가요인에 대한 건설사들의 믿음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제시하는 서류가 많이 부족해 건설사쪽에서는 상대에 대한 신뢰에 많은 의문을 제시하는 회원사가 많았다.
이제부터는 건자회가 대한민국 건설사를 대표하기 위한 내부적인 노력과 외부적인 노력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협상을 진행하는 기준을 정확히 만들고 현재 소속돼 있지 않은 일부 대형사들과의 소통을 좀더 강화해 많은 건설사들의 입장과 의견을 반영해 협상에 나서겠다.
외부적으로 파트너사들과 단가기준점을 명확히 해 매년 또는 매분기 협상시 단가인상·인하요인만 적용하면서 생각보다 단순화된 틀에서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무리없이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철강 원산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건산법 개정안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건설산업과 철강산업의 이해충돌과 중국과의 무역분쟁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견해를 말씀해준다면.

원산지 표지는 중국산은 저가라는 인식을 이용해 중국산 철근사용을 줄이려는 철강협회의 속내라고 생각한다.
사실 중국산 철근은 철광석을 활용한 고로에서 생산되고 한국은 고철을 활용한 전기로에서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보면 고로에서 나온 철근이 더 좋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문제는 중국산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입시 품질체크를 통해 저질의 제품이 수입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반적인 중국제품은 한국제품보다 더 좋은 것도 많은 게 사실이다.
저질의 제품이 못 들어오도록 수입시 품질점검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등을 발생시킬수 있어서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조달청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의 많은 폐해가 있다며 건설협회, 건설산업연구원 등에서 지적하고 있다. 개선할 점이 있다면.

올 한해 민간부문 주택사업 활황으로 주요 기초자재 조달에 엄청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례로 관급현장 공사시 레미콘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주변에 대기업 레미콘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레미콘만 사용할 수 있기에 레미콘 부족시 공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중소기업 보호차원은 이해할 수 있으나 현장여건 및 상황을 파악해 대기업 레미콘도 쓸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 레미콘 분리발주에 따라 공공공사 현장, 특히 철도 도로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이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레미콘 대기업이 공공기관 현장의 참여가 거의 불가능함에 따라 건설업계의 고충이 적지 않다. 개선할 점이 있다면.

레미콘 시황이 바로 반영되는 민수시장과 달리 1년에 한번 단가결정이 되는 관수자재 특성상 시황이 상승시에는 관수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레미콘사에서 납품을 꺼려하기 때문에 선행공종인 골조공사 공기가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로 발생된다.
현재도 수급문제 지역에 한해 사급자재로 발주하는 일이 있으나,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을 넘기는 일이 많다.
당초 도급계약시부터 사급자재 발주를 통해 안정적 수급과 동일한 품질을 갖추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공공기관 건설현장의 레미콘 수급을 중소기업에 한정해 맡기다 보니 공급능력이 떨어져 심각한 공기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많다.
따라서 대기업도 공공기관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참여비율 조정, 제도 도입 및 개정이 필요하다.

- 건설업체는 우수 협력업체들을 발굴·육성해 상생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전적 관계를 위해 어떠한 것들이 도움이 될 것인가.

현재 저희 회사를 비롯한 건설사들은 우수 협력업체 발굴 및 육성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들도 현재 치열한 경쟁속에서 무척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우리회사(롯데건설)는 우수 협력업체에는 계약이행증권 감면 및 경감을 시행하고 있다.
동반성장펀드를 통해서 협려사 자금을 지원하고 공동 연구개발 및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타사도 저희 회사 이상 많은 지원 및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건자회도 2017년에는 지역별 또는 업종별로 우수협력업체를 선정해 지원하며 동반성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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