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설계, ‘주한 프랑스대사관’ 리모델링
김중업 설계, ‘주한 프랑스대사관’ 리모델링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12.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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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조민석, 재불 건축가와 공동 설계 맡아
페논 대사, 보존안 받아들여 신관 건축계획 발표
▲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이 리모델링 방식으로 보존된다.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철거 대신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 대사는 14일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건물인 본관과 사무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모델링하는 내용의 증축안을 발표했다.
한국 전통가옥의 선을 모티브로 한 사무동 지붕의 처마선을 김중업이 설계했던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건축가 조민석(50, 매스스터디스 대표) 씨와 재불건축가 윤태훈(42, 사티 대표)씨가 공동설계를 맡아 2019년 여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프랑스대사관은 김수근의 공간사옥 건물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지난 1960년 설계 공모 당시 프랑스가 자랑하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김중업이 프랑스 건축가를 물리치고 당선돼 건축됐다.
그러나 프랑스 대사관측이 김중업이 설계한 두 동 가운데 사무동을 헐고 다시 짓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건축계의 반발에 부딪혀 왔다. 결국 지난해 11월 문화체육부 장관까지 나서 프랑스 대사관측에 건물을 보존해 달라고 요청했고, 1년에 걸친 협의 끝에 보존 결정이 났다.
페논 대사는 “시내에 분산돼 있는 대사관의 여러 부서들이 합동에 위치한 대사관 한 곳으로 통합되며 2019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며,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이며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제자인 김중업 선생의 건축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방향으로 신관 건축계획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사관저는 보존될 예정이며 현재 사무동은 김중업 원안에 따라 복원해 파비용으로 명명할 계획이고, 주떼- 갤러리동은 개방형 공간으로 사용되며, 오디토리움과 대민업무 부서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워동은 이외 모든 대사관의 부서가 근무하는 업무동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조윤선 문체부 장관, 김형진 외교부 차관, 주느비에브 피오라조 하원 의원, 전 고등교육연구부 장관, 알랭 구르낙 불한상원의원친선협회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창범 서울시국제관계대사, 에마뉴엘 르넹 프랑스 외무국제개발부 아시아-오세아니아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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