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권에 따라 울고 웃는 ‘아파트 매매가’
조망권에 따라 울고 웃는 ‘아파트 매매가’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6.10.2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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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조망권 가치, 더 높은 매매가 상승률 기록 보여
서울 도심권·다산신도시 등 ‘공원·수변 조망권’ 아파트 분양

# 한달 사이에 집값이 2천500만원이나 하락했다. 2008년 11월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서강 해모로’ 의 상황이다. 2007년 11월 옛 서강주택 재건축사업을 통해 분양한 최고 25층 높이의 ‘한강 밤섬자이’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 한강 조망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서강 해모로의 매매가가 급락한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0월 5억9천만원이던 ‘서강 해모로’ 전용 84㎡의 매매가는 11월 5억6천500만원으로 한달 사이 2천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인근에 위치하여 영구조망권이 확보되어 있는 ‘강변 힐스테이트’ 전용 84㎡은 같은 기간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매가 급락을 겪었던 ‘서강 해모로’는 28개월이 지난 2011년 3월에서야 6억원으로 종전 매매가를 회복했다.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개편으로 조망권과 일조권에 대한 분쟁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며, 영구조망권 아파트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영구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들은 향후 개발방향에 따라 조망권 침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집값 상승률도 가파르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고층건물들이 조성되고 있는 도심권에서는 영구조망권의 가치가 더 크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하여 난지천공원 및 하늘공원과 마주하고 있어 영구조망권을 확보 하고 있는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2003년 10월 입주) 전용 84㎡의 올해 매매가 상승률은 3.42%(6억3천500만→6억5천75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상암동에 위치하지만 영구조망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2010년 7월 입주) 전용 84㎡는 0.83%(6억1천만→6억500만원) 하락했다.
이는 영구조망권 확보에로 인해 입주 년도가 7년여 빠른 아파트가 더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
분양시장에서도 영구조망권을 갖춘 아파트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 10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1구역에서 분양한 ‘마포 한강 아이파크’는 단지와 인접한 망원한강공원과 한강 영구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청약결과 이 단지는 55.9대 1의 경쟁률로 올해 강북권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변에 위치해 호수공원 영구조망권을 갖춘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도 26.3대 1의 경쟁률로 뉴스테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8.25대책으로 새로운 택지개발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더욱 열기를 띌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도심권에서 쾌적한 주거환경과 영구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이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11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 제1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서 ‘연희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5개 동, 전용 59~112㎡ 총 396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28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으로 ‘안산 도시자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은 물론 일부 세대에서 공원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 배후로는 산책로와 각종 체육시설이 있는 홍제천이 위치하고 있다. 단지 가까이 위치한 내부순환로 연희IC를 이용하기 편리하며 서부경전철 개통으로 인한 교통환경 개선도 기대된다.
오는 11월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풍납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51~109㎡ 총 69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75~109㎡ 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올림픽공원과 광나루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세대에서 올림픽공원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신안은 11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B-6블록에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을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 84㎡, 총 800가구로 구성된다. 한강조망권이 장점인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맨 앞자리에 위치해 한강 영구조망권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양우건설(시공 예정사)이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일대에 짓는 ‘한강마리나시티’도 영구조망이 가능하다. 한강과 경인 아라뱃길이 있어 한강과 경인 아라뱃길의 탁트인 더블 조망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30층, 24개 동에 전용면적 59·84㎡ 총 1천853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한강로, 강변북로, 자유로, 올림픽대로 등이 인접해 있으며,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지하철 5호선, 9호선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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