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로쿠스 디자인 포럼’ 개막
‘한·중·일 로쿠스 디자인 포럼’ 개막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10.1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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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책과 건축의 만남, 내달 9일까지 DDP에서
동아시아 평화기원, 한중일 건축계 디자인 하모니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세계 정상급 한·중·일 3국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함께하는 ‘제 2회 로쿠스 디자인 포럼’이 10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로쿠스(LOCUS)란 ‘위치’와 ‘로컬’을 뜻하는 라틴어로‘ 장소’를 의미한다.

지난 2012년 일본 동경전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을 거쳐 내년 북경으로 순회할 예정인 기획전시이며, 주제는 [서.축], 책과 건축이란 뜻이다. 올해 서울전의 세부 주제는 ‘책과 건축 사이의 창조적 틈’, 다음달 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중·일을 대표할 수 있는 건축가와 디자이너 110명이 참가했다. 특히 건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 심사위원인 장 용허를 비롯해, 프리츠커 어워드 수상자들인 왕 수, 마키 후미히코, 세지마 가즈요 등 중국과 일본 출신의 세계 정상급 건축가와 하라 켄야, 뤼 징런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했다.

동아시아 3국간에 숙명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을 전문가들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포럼은, 한중일 3국의 역사적 문화적 동질성을 상징하는 한자와 젓가락 그리고 간장이 오랜 세월 동안 이들 국가에서 감성과 이성을 공유해왔다는 데 착안하여 3국의 문화계 인사들이 모여 문화적 연대감을 고취함을 지향하고 있다.

김종성 한국커미셔너는 개회사에서 “건축가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창작한 건축 작품을 출판하고, 북디자이너는 파트너 건축가의 작품을 콘텐츠로 하여 인쇄된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지만, 그런 활동의 배합은 확실히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제공한다”며, “포럼에 참여하는 디자이너와 건축가 개개인은 교육 배경이나 전문적 경력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륙 출신의 전문가들과는 달리, 참여자 모두 지리적으로 이웃나라 태생이라는 것과, 한자를 이해한다는 것, 20세기 후반을 함께 체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공통성으로 결속된다고 생각한다”고 포럼의 함의를 소개했다.

로쿠스 포럼의 한국 간사를 맡은 이대준 한동대 교수는 “‘언어의 건축인 책’과 ‘공간의 언어인 건축’은 인류의 역사와 인간의 존재 방식에 깊게 관여하여 왔다”며, “이번 기획전은 한·중·일 3개국의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협동함으로써 책과 건축의 가능성을 창조적으로 개척하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허무는 다의적 장소(LOCUS)를 창출하는 것으로 이 시대에 대하여 응답해 나아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은 ‘책과 건축’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책의 제작과 전시를 통해 제시하는 국제전이며, 서적의 긴 전통과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중·일 각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책과 건축’을 테마로 짝을 이루어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참여작가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하이데거의 존재론’, 그리고 ‘인간의 시적 거주의 의미’ 등 평소 자신의 건축철학을 화두로, 서양건축의 <빌라 로툰다>, 한국의 <독락당>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건축에 내재된 범인류의 공감대는 ‘짓는다’로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서.축]전도 그 연장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로쿠스 디자인 포럼은 서양으로부터 모더니즘을 도입하고 그것을 독특한 지역성으로 소화하여 각각의 방법으로 응답해 온 한·중·일 3국이 이성과 감성을 공유하는 한자 문명권으로서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공통의 문화적 메시지를 발신해 나아가기 위한 플랫폼으로 구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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