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축정책위, '제1차 미래건축포럼' 개최
국가건축정책위, '제1차 미래건축포럼' 개최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09.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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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동차가 만드는 건축과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 ‘자동차 소유’ 개념 공공재로 전환, 자율주행차 전용도로 생겨
- 플러그인 건축, 모바일 하우스, 드론발코니 등 생활공간 대혁신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위원장 제해성)가 ‘미래 자동차와 건축 그리고 도시’를 주제로 27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제1차 미래건축포럼’을 개최했다.

국건위는 건축분야의 미래 이슈를 공유하고 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미래건축포럼’을 발족했다. “건축은 더 이상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변화가 적용될 플랫폼이다”, “미래를 가장 먼저 예측하고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건축이다”라는 인식을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이번 제1차 포럼에서는 ‘미래 자동차와 건축과 도시’를 주제로, 자율주행자동차, 개인 교통수단 등 미래 이동 수단이 건축과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며 건축과 도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미래건축포럼은 기존 학술 심포지엄 형태를 탈피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들을 수 있도록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구성됐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자동차 분야의 첨단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미래 모빌리티 개발 동향과 도시변화’라는 주제로 현대자동차 황승호 부사장의 전문가 발제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이어 김도년 국가건축정책위원의 사회로 김성아 성균관대 교수, 김지엽 아주대 교수, 이재용 국토연구원 센터장, 정영균 희림건축 대표 등 건축ㆍ도시ㆍIT 분야 전문가들의 패널토론과 플로어 토론이 이어졌다.

국토연 이재용 센터장은 자율주행차 전용도로 조성의 필요성과 함께 미래에는 자동차가 공공재로 자리마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아 성균관대 교수는 “도미노피자가 자율주행차로 피자배달을 시작했다”며, “드론과 자율주행차의 발달로 인한 물류혁명은 미래의 주거공간에서 잡동사니를 찾아볼 수 없도록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때마다 원거리 어딘가의 창고에 보관해 둔 자신의 물건을 호출해 사용하고, 사용한 후에는 다시 창고로 보내는 일을 집안에서 버튼 하나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

김지엽 아주대 교수는 “현대 도시재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자동차와 주차문제(주차장)”라며, “차량의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전이되고 자율주행차가 발전하면 이러한 골칫거리에서 상당부분 해방돼 자동차 중심의 기존 도로가 보행자 공간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균 희림 대표는 업무, 주거, 공공청사 공간으로 구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면 건축과 실생활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근미래 도시상을 보여주었다.

빌딩에서는 외부주차광장(드롭존)이 사라지고, 유연성 없는 가구로 고정된 현재의 업무공간이 미래에는 자동차 안으로 압축돼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고, 차체 그대로 건물이나 집 안에 들어가 모듈공간으로 공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개념은 현재 ‘플러그인 건축’, ‘모바일 하우스’ 등의 개념으로 건축설계 단계에 실험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드론발코니’, ‘드라이빙스루 민원실’ 등 실생활에 직접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해성 국건위원장은 “건축산업은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국가 기반시설(인프라)과 삶의 터전을 만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한번 만들어진 후에는 일정한 모습을 오래 유지하는 건축의 외형적 특성과 인력투입을 필요로 하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인해 그동안 건축을 미래산업으로 인식하기는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건축포럼이 우리가 살고 있는 건축물과 도시 공간의 미래에 대해 국민들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국민들이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건위는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포럼을 개최한다. 또한, 그 논의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누리집과 유튜브를 통해 포럼의 주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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