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귀족노조 공장 불법점거
갑을오토텍 귀족노조 공장 불법점거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6.07.11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봉 8,400만원 귀족노조 임금인상 요구

회사는 2년 연속 심각한 적자, 노조는 제조업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
생산직 1인당 연평균 임금이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토요타보다 더 높아
그럼에도 임금인상 요구하며 또다시 공장 불법점거

국내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글로벌 공조전문기업 갑을오토텍(구, 만도공조)은 2013년 2,433억원 매출에 54억 흑자를 기록하였으나,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47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2015년에는 기형적인 주간2연속 교대제 시행의 부작용과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따른 추가 충당금의 계상 등으로 인하여, 2,789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117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생산직 인당 평균 인건비는 세계적 수준
반면, 인당 매출액은 토요타의 1/3 수준에도 못 미쳐
 
갑을오토텍 생산직 사원들은 이미 국내 제조업체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 2014년 기준 갑을오토텍 생산직 인당 평균 인건비가 연 1억300만원으로 2014년 국내 자동차업계의 1인당 연 평균임금 9,234만원(2015년 9월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협력적 노사관계 세미나’에서 발표한 한국자동차업계 관련 자료 참조) 보다 훨씬 높으며, 세계자동차 1위 기업인 토요타의 8,351만원 보다 약 1,949만원이나 높다.
 
즉, 갑을오토텍 생산직은 토요타의 직원 연봉보다 1인당 준중형차 1대씩을 더 받고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토요타의 1인당 매출액이 15억9,440만원인 반면에 갑을오토텍의 1인당 매출액은 4억5,000만원으로 토요타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2015년 갑을오토텍이 약 2,80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한 중견업체임을 감안하면 고임금 생산직의 분석결과는 더욱 놀랍기만 하다.
2015년 연말정산 기준으로 생산직 370명 중 1억원 이상 19명, 9,500만원~1억원 31명, 9,000만원~9,500만원 38명, 8,500만원~9,000만원 55명 등이며 무려 생산직의 39%인 143명이 8,500만원이상의 연봉을 수령했다.
그 결과 2015년 생산직 사원의 평균 연봉은 8,400만원,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평균 인건비는 9,500만원이나 된다.
게다가, 2015년 1월부터 시행된 주간연속 2교대 근무(각 7시간20분, 7시간10분 근무)는 기존 주야 2교대 근무(실제 각각 9시간30분 근무)에 비해 근무시간의 절대적 부족과 임금보전 명목의 고정OT수당 40시간 보전에 따른 임금상승으로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 
이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이미 주간연속 2교대(2016년 이전 8+9 시간, 2016년 이후 8+8 시간)를 시행중인 국내 완성차 업체도 시도하지 못한 것이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극단적으로 기형적인 근무조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2015년 임금교섭과 관련해서도 쟁의절차를 진행하여 지난 2015년 8월 단체교섭 부속 합의서를 작성하고 이를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임금교섭은 별개라고 주장하며 교섭재개를 요구하여 또다시 파업에 돌입하여 현재까지도 파업중이다.
지회는 회사의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본급 월 159,900원, 이와는 별개로 2016년 분으로 기본급 월 152,050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으며, 급기야 7월8일 야간부터는 제품출하장 및 공장출입구를 봉쇄한 채 공장을 불법 점거하여 전면파업 중이다.
한편, 갑을오토텍지회는 이미 2014년(19일간 78시간) 및 2015년(52일간 203시간)에도 장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회사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조합원이기에 앞서 경영위기에 내몰린 회사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현실을 무시한 행위이며 과연 이들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진정 원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작금의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회사가 사상 최악의 경제적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노조가 기존의 특권적 기득권을 합리적으로 양보하고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해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낀다”라면서 아울러,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인만큼 노조가 이에 적극 동참해 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갑을오토텍은 ㈜만도의 전신인 만도기계㈜의 차량공조사업본부로 시작하여 2009년 12월 현재의 갑을상사그룹에 편입되었으며 종업원 600여명의 글로벌 공조전문 중견기업이다.
또한 자동차 공기조절장치를 비롯한 응용 열교환기 제품 생산공급이 주력 사업으로 국내자동차업체는 물론 독일의 다임러벤츠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도 거래 관계에 있고, 승용/상용 자동차, 기차, 버스는 물론 중장비 등에도 관련 부품을 공급하며 국내자동차 산업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