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중 자재비 비중 33.8%… 90조원 이상
건설공사 중 자재비 비중 33.8%… 90조원 이상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6.06.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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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출하금액 8조, 단일품목 중 최대
시멘트 원자재값 안정… 가격 보합세

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 = 건설공사는 자재, 인력, 장비, 자금, 공법, 공사관리 등 다양한 생산 요소의 투입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중 건설자재가 전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건설공사에서 자재비용(재료비)이 차지하는 비중은 33.8%로 90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사원가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14%에 비해 상당히 크며, 외주가공비 31.4%와 비교해도 큰 것이다.
이에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문건설업 업종별 자재시장 기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주요 업종별 건설자재 사용 현황과 가격동향 등을 발표했다.


■건설자재 유통구조 및 시장규모

◇자재분류 및 유통경로= 건설자재는 구조재, 철강·비철재, 내·외장재, 도료, 창호재, 방수·보온단열재, 전기설비재, 기타재, 시약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공종별로 살펴보면 공통자재, 건축자재, 토목자재, 기계설비자재, 전기통신자재 등으로 나뉜다. 건축·토목공사 등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자재는 봉강, 형강, 강판 등 철강자재와 알루미늄, 동 등 비철자재, 골재, 시멘트, 레미콘, 목재, 가설재 등이 있다.
건축용 공사에 주로 활용되는 자재는 벽돌·블럭재, 석재·타일재, 미장방수재, 지붕·유리재, 철물재, 창호재, 내외장재, 단열재, 바닥재, 실내장식재, 조립식건물재, 도료 등이 있다. 토목공사에 주로 활용되는 자재는 도로포장재, 도로용블럭재, 도로시설물 및 안전용품, 토목용관, 수로용재, 교량·하천·항만재, 토목용말뚝, 토목용블럭, 산업용화약, 토양안정재, 조경관련재, 울타리재 등이 있다. 또한 기계설비공사업과 전기 및 통신공사업에서 주로 활용하는 기계설비자재와 전기통신자재 역시 다양하게 존재한다.
한편, 자재구매 방식에 있어 직접구매 비중과 간접구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약 55% 이상 직접구매 형태로 자재조달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간접구매 형태는 45% 가량이었다.


■주요 업종별 자재시장 현황

◇실내건축공사업= 실내건축공사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건설자재는 크게 목재, 창호재, 바닥재, 실내장식재, 도료, 접착제 등이다. 건설자재로 주로 활용되는 목재는 각재, 판재, 합판 등으로 품목별 건설자재 생산자 수는 600여 업체에 달하며, 2014년 출하금액은 약 3.9조원에 이른다.

품목별로 가장 큰 목재시장은 각재로, 출하금액이 6천500억원이며, 다음으로 판재시장이 6천100억원, 마루용 판재시장이 5천5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합판의 가격과 원자재인 원목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합판은 2012년까지 상승하다가 최근에 와서 가격이 하락해 2015년 ㎥당 52만원 수준이다. 원목가격 역시 꾸준히 상승했으나, 2014년부터 하락해 2015년에는 ㎥당 135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토공사업= 토공사업은 전문건설업 업종 중에서 장비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이다.
토공사업에서 주로 활용하는 건설자재는 타 업종과 중복되거나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자재가 다수 존재한다. 토목용 말뚝·블럭의 경우 보링·그라우팅공사업과 비슷한 사용 행태를 보인다. 형강 역시 강구조 및 철강재설치공사업과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자재이다.
콘크리트 블록의 출하금액은 5천600억 이상이며, 콘크리트 벽면은 690억원의 시장규모를 보이고 있다. 형강은 약 3.5조원의 시장으로 보인다.
토목용 자재의 대다수는 최근 3년동안 가격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물가협회). 또한 토목용 자재의 주요 원자재인 골재, 쇄석, 시멘트 역시 2012년까지 가격 상승을 보인 이후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 주로 사용하는 건설자재는 크게 비계공사에서 강관비계, 서포트 등의 가설재와 파일공사에서의 PHC파일과 같은 토목용말뚝 등이 있다. PHC파일과 같은 토목용말뚝은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과 더불어 보링·그라우팅공사업, 토공사업 등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가설재가 건설공사에서 활용되는 경우는 임대 가설재 활용, 시공사 자체보유 가설재 활용으로 구분되나,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임대시장을 통해 임대료를 지급하고 가설재를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종합 및 전문건설업체가 가설재 생산업체와 직거래하는 경우도 있으나, 가설재 생산자의 주요 고객은 가설재 임대업체다. 또한 가설재 생산시장 규모는 약 1천548억원이며, 임대시장은 생산시장보다 약 5.3배 규모인 8천142억원이다. 토목용말뚝 시장은 약 9천7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콘크리트파일의 시장이 6천200억원으로 매년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콘크리트전주 역시 1천580억원, 흄관 및 VR관이 1천940억원의 시장규모를 나타낸다.

◇철근·콘크리트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은 2014년 계약액이 13.7조원으로 전문건설업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이다. 철근·콘크리트공사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건설자재는 철근, 골재·시멘트·레미콘, 콘크리트혼화재, 가설재, 선재 등으로 다양하다.
먼저 레미콘은 2014년 출하금액이 약 8조원으로 단일품목 중 건설자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골재시장은 약 1.5조원의 시장규모를 보이며, 세부적으로 쇄석이 1.1조원, 모래가 3천470억원, 자갈이 720억원이다.
2014년 시멘트의 출하량은 약 4조원이며, 이중 포틀랜드 시멘트의 비중이 가장 높다. 또한 철근시장은 약 6.6조원의 규모로 건설업에서 사용량이 상당히 많았다. 이밖에도 콘크리트경화제 시장은 약 3천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모래, 쇄석, 시멘트 등의 가격안정에 따라 레미콘 가격 역시 2015년 들어 소폭 하락했다. 다만, 2014년 이후 주택경기 활성화로 인해 가격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수도설비공사업= 주로 사용하는 건설자재는 토목용관과 수로용재로 구분할 수 있다.특히, 상·하수도관으로 사용되는 덕타일주철관, PVC관, PE관, 스테인레스관, 도복장강관 등의 사용비중이 가장 크다.
상수도 관종 중 덕타일주철관의 비중이 2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PVC관(17.3%), 주철관(6.8%), 도복장강관류 순으로 나타났다. 주철관의 2014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약 2천120억원이며, 주철제 관연결구류는 800억원이다. 한편, 상·하수도 토목용관의 원재료로 활용되는 선철, 고철 등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링·그라우팅공사업= 보링·그라우팅공사업은 장비사용이 많은 업종으로 공사 수행시 일부 토목용말뚝, 토목용블럭 등을 활용하고 있다. 건축 및 토목공사의 기초작업으로 건물, 도로 등의 공사에 있어 기초지반이 연약할 경우 현탁액(시멘트 등) 또는 관을 주입한다. 또한 자연재해 방지를 위해 산사면 등의 붕괴 방지를 위한 보강공사를 수행하는 경우 앙카제 및 앙카볼트를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업종에서 가장 많은 사용비중을 보이는 건설자재는 시멘트, 앙카 등이다. 시멘트의 경우 최근 원자재가격의 안정으로 인해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며, 앙카는 철강재 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시장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포장공사업= 사용하는 건설자재는 크게 도로포장재와 시멘트·골재·레미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로포장재의 경우 주로 아스콘의 사용비중이 가장 크며, 골재·시멘트·레미콘 등을 혼합한 시멘트콘크리트 역시 주로 사용하는 자재이다. 이밖에도 도로포장용보수재 등의 사용도 잦다.
아스콘시장은 골재, 레미콘시장과 유사하게 지역산업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재료의 특성상 원거리 수송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시도의 생산업체가 그 지역의 수요를 담당하는 구조이다. 2014년 전국의 아스콘 생산량은 약 2천347만톤이며, 관급으로 80.2%, 사급으로 19.8%가 공급되고 있다.
또한 아스콘 생산업체는 최근 소폭 증가해 175개사로, 이들의 출하금액은 1.12조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도 이후 아스콘 시장은 소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아스콘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VB-1 및 석유수지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두 품목 모두 2012년 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VB-1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이유로 2015년 가격 은 전년대비 30% 가량 급락했다.

◇조경식재·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우리나라 임산물생산액은 총 7.8조원이다. 이중 조경재는 6천379억원으로 8.2%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산림청, 2015).
조경재 시장의 경우 최근 생산량과 생산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2014년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해 조경수 생산량은 42%, 생산액은 17.3%가 감소했다. 2014년 조경재의 세부항목별 생산액을 살펴보면, 전체 6천379억원 가운데 조경수가 5천921억원으로 92.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야생화 354억원, 분재완재 58억원, 분재소재 46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구조물·철강재설치공사업= 주로 사용하는 건설자재는 형강, 강판, 강관, 특수강, 선재 등 건설용 강재이다. 건설용 강재는 많은 업종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통자재이나, 특히 강구조물 및 철강재설치공사업에서 그 사용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철강재 중 건설업 사용비중은 강관이 55.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형강(48.1%), 컬러강판(47.7%) 등으로 집계됐다. 품목별 시장규모는 강관이 2.2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형강 1.4조원, 아연도강판 6천200억원, 중후판 5천500억원, 컬러강판 4천억원의 순이다.
한편, 주요 품목별 철강재 가격은 원자재가격의 하락 및 중국산 철강재 유입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형강, 선재, 아연도금강판 등은 동일한 가격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2011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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