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주거 트렌드 2025’의 중심엔 '에코세대'가 있다
‘미래주거 트렌드 2025’의 중심엔 '에코세대'가 있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05.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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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베이비붐 세대에서 에코세대로 수요자 교체
 

실속형 주택 인기… ‘규모는 축소 기술은 확대’, 주거비 절감
임대용주택 가치 상승… 기능성 이용성 등 ‘사용가치 중심형’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주택산업연구원(원장 권주안)은 지난 17일 서울 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 ‘미래 주거 트렌드’라는 주제로 개원 21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지은 책임연구원의 ‘주거 트렌드 변화’와 김미경 책임연구원의 ‘중장기 주거소비 선택 변화’ 등 2개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10년 후 ‘2025 미래 주거트렌드’로서 7대 메가트렌드와 20개 세부트렌드를 발표하며, 수요자의 세대교체(Generation Change)로 인해 앞으로 10년간 주거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할 것을 예고했다.
그 변화의 특징으로 실속형을 추구하는 ‘2-Downgrade’와 사용가치 증진을 추구하는 ‘4-Upgrade’를 제시했다. ‘2-다운그레이드’는 ▷주택규모 축소 ▷주거비 절감, ‘4-업그레이드’는 ▷주택의 기능 ▷주거환경 ▷주택기술 ▷임대용 주택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에코세대가 수요자의 중심계층이 되면서 주택규모를 축소하고 주거비를 절감하는 ‘실속형’으로 바뀔 것”이며, “주택의 가치는 사용가치로 무게중심이 이동해 ‘거주성’뿐 아니라 첨단기술과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과 아니라 임대사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용성’까지 중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장기 주거소비 선택 변화’를 발표한 김미경 책임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자가소비의 정체와 전세의 월세화 등으로 주거소비 패턴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계층의 현상이 아니라 생애주기(연령) 및 소득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자가와 임차가구, 20대와 60대 이상(또는 기타 연령대간)의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현재와 같은 청년 및 노년층 임차가구의 월세 소비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주거비 부담이 증가해 주거불안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주거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가구의 생애주기와 소득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정책 대상별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주택임대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이러한 추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인 비아파트, 소형주택에서 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20대 청년층의 주거소비는 향후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청년층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주거비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임차가구의 소득은 평균 12% (2002~2014년) 증가해 자가가구의 소득 증가인 24.9%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내집마련을 위한 자산축적을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지속적인 주거비상승은 임차가구의 경제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소득 증가에 따른 자가소비가 가능한 계층을 위해 내 집 마련 지원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보다 안정적인 주거소비가 가능한 임대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러한 수요를 공공의 공급만으로 충족시키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민간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뉴스테이 등 월세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임대주택의 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령화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주거소비가 가능한 전세 거주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월세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은퇴 후 정기적인 소득이 부재한 고령가구의 경우 주거소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차 고령 가구를 위한 월세 부담이 없는 ‘장기전세주택’이나 월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집주인 리모델링주택’ 등과 같은 주택공급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10년, 미래주거트렌드 2025

메가트렌드 1.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세대의 본격 수요교체
소득증가, 가구원수 증가로 주택규모 확대를 희망하는 에코세대가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의 구매수요로 진입하게 된다.
주거이동을 계획한 베이비붐세대는 서울보다 경기ㆍ광역시ㆍ기타 시도로의 이동을 희망하고 주택규모를 축소한다. 반면 에코세대는 서울내 이동이 더욱 활발해져 베이비붐 세대가 떠난 도심의 자리를 메우게 된다.
주거선택 요인은 20대ㆍ에코세대는 아파트(동북권→동남권), 30대는 아파트(서남권→동남권), 40대ㆍ50대ㆍ베이비붐은 단독/다가구(경기남부→기타시도), 60대는 아파트(동북권→경기북부)로 주거이동을 계획한다.

메가트렌드 2. 실속형 주택인기
저성장 기조하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은 실속형이 대세가 된다. 가족 수에 맞는 적정 규모의 주택을 소비하고,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중시한다. 베이비붐세대의 주택규모 축소 계획과 에코세대의 주택규모 확대 계획으로 시장에서는 세대간 주택교체가 본격화된다. 전용면적 60~85㎡의 우위는 지속되지만 규모축소시에는 전용면적 40~60㎡가 대세가 돼 주택규모의 Downsize가 진행된다.

메가트렌드 3. 주거비 절감 주택 인기
미래 소비자는 주거비 부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주거비 절감주택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소비자도 주택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주택구매의 주요 요인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미래 관리비 등의 주거비 부담을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답으로 에너지 생산 및 에너지 거래주택, 저에너지 주택, 그린하우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제 주택구매시 ‘주거비가 얼마인가요? 라는 질문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메가트렌드 4. 주택과 공간기능의 다양한 스타일링
‘기능 복합 초소형 주택’은 기능은 다양화되고 면적은 최소화된 도심형 주택으로 1인 가구의 선호가 증가할 것이다. 초소형 주택 거주의사가 있는 1인 가구들은 ‘주택의 규모’보다는 ‘주거의 기능’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하며, 문화생활을 누리고 즐기기 위해 돈을 쓰고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며, 교통 편리성과 직주근접을 주거선택의 주요 요인으로 고려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주택 내부기기를 조절하고 보안서비스와 고급 서비스를 선호했다.
또 가구 구성원 변화와 거주자의 다양한 공간활용 요구가 주거공간 내에서 증가해 벽의 이동이나 확장을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패턴에 맞도록 공간을 변경하거나 가구의 기능적 변신이 더욱 중요해진다. 개인이 소비하는 공간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빠른 변신을 통한 ‘나만의 주거공간 스타일링’에 대한 요구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메가트렌드 5. 자연주의 ‘숲세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일상의 여유없는 삶, 첨단화 속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연과 휴식공간은 더욱 선호될 것이다. 녹지나 공원, 산 등을 고려하는 쾌적성, ‘숲세권’이 미래 주거선택시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이 된다.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는 지속되지만 미래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단독주택을 선택해 이동을 준비하고, 은퇴준비자는 실속을 가미해 저렴하게 자연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세컨하우스’를 ‘조립식 주택, 이동식 주택, 3D하우스로 선택하고자 한다.

메가트렌드 6. 첨단기술을 통한 주거가치 향상
스마트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경험은 주택기술과 주거서비스를 통해서 보다 더 현실화된다. 1단계가 IOT를 통한 스마트화라면, 2단계는 Big Data를 통한 ‘개인 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주택 기능 조절과 개인 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주거서비스의 우선순위는 보안과 의료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 순이였으며, 이 외에도 자동차의 자동점검 알림서비스와 같은 ‘주택 내 하자점검 서비스’, ‘로봇 가사 서비스’ 등을 선호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주택과 관련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거주자의 생활과 건강, 커뮤니티 서비스 등 주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다.

메가트렌드 7. 월세시대, 임대사업 보편화
월세시장으로의 빠른 변화와 임대수익 가치를 더욱 중요시 생각하는 소비자의 인식 전환은 주거의 활용가치를 더욱 업그레이드(Upgrade) 시킨다. 이제는 주택의 구매보다는 임대 수익용 부동산의 우선 구매에 관심을 갖으며, 소득 4~5분위에서 임대수익 부동산 우선 구매 의사가 높았다. 이들은 다가구주택 또는 상가주택 등의 구매를 통해 임대수익과 주거안정을 동시에 꾀하려 한다. 저금리 월세시대에 ‘개인 임대사업자’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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