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전당> 국제갤러리, ‘르 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 展 개최
<문화의 전당> 국제갤러리, ‘르 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 展 개최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04.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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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찬디가르 도시계획 프로젝트 등
모더니즘 건축과 가구 디자인으로의 산책
▲ 르 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_ⓒFLCADAGP, 2016.(국제갤러리 제공)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오랜만에 모더니즘 건축의 백미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인도 챤디가르 1951-66 전>이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2관에서 열린다.

스위스계 프랑스인 모더니스트인 피에르 잔느레(1896~1967)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서 진보적인 건축철학을 추구하며 실용적이면서도 미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사촌으로 50여년간 협업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르 코르뷔지에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잔느레는 실제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었던 코르뷔지에와 달리 섬세하고 소심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손재주가 많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피에르 잔느레와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공동 프로젝트인 ‘찬디가르 도시 계획 프로젝트’ 를 통해 이들의 이상적인 건축사상을 엿볼 수 있다.

20세기 중반 인도 독립 이후 산업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찬디가르 프로젝트는 인도 고유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동시에 진보적이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복합적인 도시계획 프로젝트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는 도시개발로 국가의 새 출발을 도모한다는 목포 하에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펀자브(Punjab) 주에 행정수도 찬디가르 시(市)를 기획했다.

인도 정부는 1950년 피에르 잔느레와 르 코르뷔지에게 이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이후 영국 출신의 부부 건축가인 맥스웰 프라이 및 제인 드류와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피에르 잔느레는 찬디가르 건축사무소의 책임자로서 15년간 인도에 머무르며 프로젝트의 실행과 관리감독을 총괄했다. 대표작으로 간디 도서관(Gandhi Bhawan)1을 비롯해 공립학교, 문화시설, 서민을 위한 다가구 주택단지들이 있다.

잔느레는 인도의 기후에 맞춰 모든 건물 앞에 베란다와 현관 지붕을 설계하고, 인도의 전통 공예와 재료를 접목시킨 가구를 디자인했다.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 대나무 같은 건축자재를 활용한 책상, 책장, 의자, 스툴, 램프 등 다양한 가구를 제작했다.

그는 남다른 손재주와 언제 어디서든 재료에 구애 받지 않고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자로, 가까운 동료였던 장 프루베는 1982년 ‘지구에 나무와 돌만 남았을 때 그것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건축가’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매년 디자인전을 열고 근현대 디자인 역사를 아우르는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와 장인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모더니즘 디자인의 거장들 인 장 프루베(2005년), 샤를로트 페리앙(2007년), 장 로이에(2013년) 등을 전시했다. 

▲ 인도 챤디가르 국회의사당 전경_ⓒBen Leple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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