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지원센터 설립…텅빈(?) 모금함
조경지원센터 설립…텅빈(?) 모금함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6.03.09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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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제 13회 조경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6개 조경 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국가 녹색 인프라를 위해 일해 온 조경인을 위한 자리다. 그 동안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조경 발전을 위해 공을 세운 자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 조경인 ‘축제의 장’인 것.
축제답게 이날 이른 새벽에는 ‘국가도시공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조경진흥법 시행 원년에, 국가도시공원법까지 겹경사로 즐거운 조경.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범조경계가 열망하던 ‘조경지원센터’다.
행사 말미에 정주현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조경인에게 도움을 읍소했다. 센터 설립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를 바라는 간곡한 호소였다.
이날 정주현 이사장은 센터 설립의 경과보고로 말문을 열었다. 재단을 환경부에서 국토교통부로 새로 등록하고, 센터를 별도로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설립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데 당연한 이치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신년하례 때, 조경지원센터 설립을 위해서는 초기 필요한 비용이 약 3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 비용을 전액 조경자체수급, 즉 후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올 초 이용훈 (사)한국조경사회 고문이 3천만원을 쾌척해 센터 설립에 멋진 스타트를 보였다. 조경진흥법 자체가 조경계의 간절한 소원이었기에, 모금액 달성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조경계의 관심이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완전 오판이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그때의 3천만원이 ‘다’ 이다. 애초 관심이 끓어오르지도 않았다.
필요한 후원금의 1/10밖에 안 모아진 상태다. 당초 올 하반기에는 센터 설립을 마친 후 운영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이런 추세로 간다면 불가능하다.
조경업계의 불황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경인이 센터 설립을 등한시 한다면 인접 분야에서 지정을 받기 위한 작업을 할 것이다. 이미 조경진흥법 제정 당시 인접 분야에서는 센터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조경진흥법은 범조경계가 43년간 염원하고 염원한 조경 관련 첫 법이다. 조경지원센터는 법률에서 명시된 사업 중 핵심 중의 핵심.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불황속에서 조경을 선진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관심과 그에 따른 행동이 필요할 때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주선영 기자 rotei@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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