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종성, 현대차 삼성동 초고층 설계 책임
건축가 김종성, 현대차 삼성동 초고층 설계 책임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01.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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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한국형 초고층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해외 스타 건축가 영입 관행 타파, 국내 건축가 내세워

▲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설계책임 건축가에 김종성 씨가 선임됐다.
‘한국 모더니즘 건축 발전’ 견인…
국내 현대건축 1세대 건축가 김종성
세계 4대 거장 미스(Mies)에게 사사
한국건축가협회 골드메달 초대 수상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의 설계책임 건축가로 원로건축가 김종성 씨를 선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는 현대가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야심차게 건설 추진 중인, 제2 롯데월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초고층빌딩 프로젝트이다.

때문에 현대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해외 건축가를 영입해 스타성으로 브랜드 가치를 획득하려던 초대형 건축 프로젝트의 관행을 혁파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GBC 디자인의 총괄(Director of Design)을 맡게 된 건축가 김종성 씨는 한국 현대건축의 1세대로, 세계 근대건축 4대 거장 중 한 명인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를 사사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1935년 서울 생으로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건축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연구소에서 실무를 수학했다. 이후 ▷일리노이공대 건축학 조교수 ▷동 대학 ‘Planning & Design 학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를 이끌었다.

대표작으로는 ▷서울 힐튼호텔 ▷종로 SK사옥 ▷서울시립역사박물관 ▷서울대박물관 ▷경주 우양미술관(前 선재현대미술관) 등이 있으며,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발전을 견인했다. 그가 국내에 ‘빌딩’이라는 ‘아이콘’을 이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의 한국 건축은 한일합병으로 인해 주체적인 근대화의 기회를 상실하고 전통건축은 맥이 끊겼으며, 해방 후에는 제국주의와 일식 건축의 혼재 속에서 급격한 건설시장의 팽창에 휩쓸려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1980년대를 기점으로 건축가 김종성이 정통 모더니즘에 입각한 현대건축의 유전자를 한국에 선보인 것이다.

▲ 종로 SK사옥(1999, 김종성 作).
그 공로로 2014년 ‘제1회 한국건축가협회 KIA 골드메달’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한국건축가협회(KIA)가 대한민국 건축계의 노벨상을 지향하며 제정한 상으로, 이를 상징하기 위해 김종성 씨를 초대 수상자에 선정했다.

건축가 김종성은 80대에 접어 들었음에도 원로라는 수식을 앞세우기 무색할만큼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서울건축 명예 대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서 우리 건축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는 등 후진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GBC 프로젝트가 다양한 기능과 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개발인 점을 감안, 전체 부지의 건축 설계를 조율하고 일관된 디자인을 유도하기 위해 포괄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국내 원로 건축가 김종성 씨를 설계책임 건축가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가 김종성은 각 시설별 전문 설계사가 참여하는 GBC 프로젝트의 건축설계를 이끌며 GBC를 모든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국가적 차원의 기념비적인 장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힐튼호텔(1983, 김종성 作).

▲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 1991, 김종성 作).

▲ 경주 선재미술관 내부.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년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조화’라는 제목으로 과천관 건축전문갤러리에서 김종성 특별전을 개최했다. (자료사진_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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