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효율적인 해외진출 전략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효율적인 해외진출 전략
  • 장현승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승인 2016.01.15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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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년간 국내 건설 수주 금액과 해외건설 수주 금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 수주 금액의 경우 2007년 127.9조원으로 분석 대상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주 금액을 기록했으며 국내 수주 금액은 감소하는 반면 해외 수주 금액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년 내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2017년 연간 수주 금액 1천억 달러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국내 수주 금액과 해외건설 수주 금액 추이가 향후 유사한 양상을 나타낼 경우 2017년 이후 해외 건설 수주 금액이 국내 건설 수주 금액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

한편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의 매출액은 2008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매출은 증가 추세이나 일정규모 이상의 상위 업체(상위 3개사 해외매출액 약 40% 이상) 중심이어서 전반적인 국내 건설용역(엔지니어링) 업체는 건설엔지니어링 내수시장 규모 축소로 인한 업체의 위기감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활로개척이 시급한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글로벌 건설엔지니어링의 환경변화
세계 건설엔지니어링 시장규모는 2010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12년 717.7억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9.89% 증가해 10년 만에 시장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있다. 상위 200대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해외매출액은 2003년 209.9억 달러에서 2012년 717.7억 달러로 약 241.8% 증가했으며 10년간 연평균 14.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상위 200대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지역별 시장현황을 살펴본 결과 아시아지역이 2012년 180억 달러로 3년 연속 가장 높은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인프라시장은(Global Insight(2012)) 2013년 약 2조9천억 달러에서 2022년 약 6조1천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인프라 시장에서 아시아지역의 비중은 절대적인 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아시아 시장은 단계별 성장보다는 선진국 인프라를 목표로 단기간의 변화를 꾀하고 있어 마스터플랜을 통한 기획적 사업이 증가 하고 있으며, 금융을 기초로 대규모 다중복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수행한 120개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사업단계별, 사업 분야별, 국가별 수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업단계별로는 실시설계, 시공설계, 준공설계, 기본설계 순으로 많이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시스템 엔지니어링, 설계 감리는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업 분야별 수행현황을 살펴보면, 교통 분야에 특화하여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상·하수 및 환경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겠다.

따라서 세계 엔지니어링 업체 및 시장의 변화는 크게 자국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의 진출확대와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한 다중복합 사업의 확대로 정리할 수 있겠다.

-건설엔지니어링 정책의 현황과 문제점
글로벌 건설엔지니어링 환경변화를 기초로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의 주요 니즈를 진단해 보면 해외시장 유인동력 부족, 정책적 지원의 한계, 글로벌 호환성 결여, 획일적 발주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해외시장 유인 동력 부족으로는 해외진출 패턴에 맞는 유·무상 공적자금 프로그램 지원 확대, 네트워크 구축 기회 제공을 통한 해외시장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며 엔지니어링 해외진출 전문인력 교육의 특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한계로는 부처별 다른 사업규모와 운영방식 등 해외진출 지원한계 개선 및 해외건설협회의 현장 훈련 지원 사업 및 시장개척지원사업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프로세스의 글로벌 호환성 결여로는 칸막이 식 엔지니어링 업역 구조, 국내외 기준이 호환되지 않는 입·낙찰 제도의 개선, 건설 기술 인력의 경력 질적 평가 불가 및 이중적 경력관리체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앙 집중 발주제도로 인한 획일적 발주제도와 다양한 발주방식의 미활용에 대한 개선, 발주자 역할 확대, 그리고 경쟁원리만을 근간으로 한 입·낙찰제도의 운영과 같은 전통적 발주방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엔지니어링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향
건설엔지니어링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은 과거 시공 중심의 건설 산업 성장 엔지니어링 중심의 제도 개선 필요할 수 있겠다. 첫째로 현 제도는 투명성과 경쟁성의 기반은 마련됐으나 비 글로벌 스탠더드 요소가 존재하고 있고 건설공사와 마찬가지로 엔지니어링 계약에 있어서도 최고가치 기반의 조달정책 인식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 엔진으로 발주자의 재량권 확보와 제도의 유연성 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로 엔지니어링 업체 해외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로와 지원체계 정비가 대기업과 특성화 엔지니어링 대상이 아닌 중견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필요할 것이다. 

- 중소 엔지니어링업체들의 효율적인 해외진출 전략
국내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업체 차원의 노력과 함께 단기적 관점의 해외 시장 진출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하겠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공 요소로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 지역거점을 확보하고 네트워크 구축, 우수한 엔지니어 보유, 인력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업체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진출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 있어서 진출 국가의 다양한 사회·경제·문화적 측면의 분석과 함께 건설 엔지니어링 시장의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차원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정책은 크게 기업지원, 시장 활로 모색, 그리고 진출기반을 확립해주는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다. 기업지원은 우리 건설엔지니어링 업체가 해외로 진출할 때 경험이 많은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 중심이 아닌 경험이 없거나 부족해 도움이 필요한 업체를 위한 정책이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소 엔지니어링업체에게 해외 진출에 있어 가장 필요한 사항은 시장 정보와 사업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임으로 이를 위해서 정부가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은 네트워크 구축지원과 전략국가 확대일 것이다. 분명 정부가 국내 중소 엔지니어링업체에게 해외 사업을 위해 직접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중소 엔지니어링업체들이 해외로 진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진출기반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겠다. 물론 이 같은 방안은 국토교통부 각 부처와 기관의 일관성 있는 지원과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중소 엔지니어링업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국가차원에서 다시 한 번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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