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국내 부동산시장 큰 영향없다
미국 테러사태, 국내 부동산시장 큰 영향없다
  • 문성일 기자
  • 승인 200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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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전환 상황, 외부변화 민감치 않아
뉴욕 국제무역센터 붕괴 등 세계를 경악케 했던 미국내 테러사건이 국내 부동산시장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내 소비 및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상대적으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으나, 국내시장이 이미 실수요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외부 변화에 크게 민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토연구원 윤주현 박사는 미국이 반응하는 정도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당장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어 현금확보에 따른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보복정도가 강해지는 돌발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거시경제와 세계경제의 불안요소가 지속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려할 만큼의 시장 악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현재의 국내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전환되고 있어 자본시장이나 이번 사건과 같은 외생 변수가 예전처럼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이번 사건은 지난 73년과 79년에 있었던 1·2차 오일쇼크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미국도 자본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과잉생산에 따른 어려움을 겪어 왔음을 감안하면, 전자산업 등 일부 산업의 경우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호황을 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도 초단기적인 불안심리가 작용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충격만 벗어나면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음을 주장했다.
김 박사는 “현재로써는 주식시장이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 있다”며 “특히 단기적 위축에 따른 주택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가격 급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성일 기자 simoon@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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