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할 필요성 ‘역설’
레미콘 품질향상 위해 수요기관 점검 등 지속적인 관리 필요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사)한국콘크리트학회의 콘크리트 품질관리 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 청주대 한천구 교수) 지난 10월 22일(목) 콘크리트학회 정기총회 및 가을 학술발표대회 기간중 호텔현대(경주)의 크리스탈룸에서 ‘국내 레미콘 품질관리 제도와 연관한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각 분야별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 졌다.
구체적인 발표내용은 원재료인 시멘트와 관련해 쌍용기술연구소 정연식 부장의 ‘레미콘 품질 관리내 시멘트 규격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즉, 강도가 높은 시멘트가 꼭 좋은 시멘트는 아니라는 관점으로 콘크리트 강도의 단계별로 시멘트의 강도 혹은 분말도도 달리 규정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골재 및 플라이애시 등 광물질 혼화재와 관련해 (주)삼표 품질경영본부 박민용 본부장의 ‘콘크리트 선진화를 위한 원재료 제도 개선’이라는 주제로 즉, 콘크리트용 골재 및 플라이애시 등 원재료와 관련해 KS 불합격 골재 유통 등 관행, 악습, 모순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 시장질서의 자율화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불필요한 규제는 곤란하지만 KS, 시방서, 관련법률 등에 반드시 필요한 사항을 명확히 규정해 올바른 제도시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원재료중 화학혼화제와 관련해KMB(주) 장지한 대표이사는 ‘혼화제 입장에서의 레미콘 품질관리 문제’라는 주제로 즉, 현행 KS F 2560 화학혼화재의 경우, AE감수제의 복합타입이 규정되어 있다.
그중 AE제는 사용재료 중에서 플라이애시, 시멘트, 골재 등 사용재료와 외기온도 등 사용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므로 복합타입으로는 품질변동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곤란하여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이 감수제와 AE제를 분리하자는 제도개선을 제안했다.
또한 원재료 중에서 레미콘과 관련해 아주산업(주) 기술연구소 윤기원 소장은 ‘레미콘 입장에서 품질관리 제도 문제’라는 주제로 즉, 레미콘 사용자가 레미콘 제조에 원재료 및 배합까지 지정하는 문제 등 KS표준, 콘크리트 표준시방서, 시행령 등 관련 규정에 다수의 문제점이 존재하므로 산업계, 학계, 공공기관 등이 의견을 조율해 건설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할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원재료분야에 연속한 콘크리트 시공분야로서 롯데건설 잠실 제2롯데월드현장 문형재 책임연구원의 ‘현장품질관리 시 시방기준 준수에 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즉, 받아들이기 검사 횟수의 재정립, 레미콘 운반시간조정, 습윤 양생기간 현실화 등 초고층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한 다음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 재료공급사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시방규정상의 한계극복 및 현장품질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음을 말했다.
콘크리트 공공발주 및 감독과 연관하여 한국토지주택공사 신수훈 과장은 ‘레미콘 자재 직접구매에 따른 LH 레미콘공장 특별점검현황’이라는 주제로, LH의 2014 하반기부터 2015 상반기의 레미콘업체 특별점검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구매자인 레미콘의 품질향상을 위하여 수요기관 점검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 등에 대해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총체적인 제도문제와 관련하여 ‘학계 입장에서의 레미콘 품질관리 제도 문제’에 대해 청주대학교 한천구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는데, 특히 시멘트 및 레미콘의 저가문제로 인해 오히려 친환경적이지 않음에 대한 지적 및 레미콘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최저낙찰제의 재고 및 일본과 같은 공동판매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하여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이 제기됐다.
발표 종료후 토론으로는 국토교통부 민경철, KAIST 김진근, LH 이도헌, 아세아 황인성, 두산건설 권해원 등 여러 참석자들의 공감과 격려의 말이 있었고, 차기 학회에서의 발표계획도 논의 되었다.
각 주제 발표자의 상세한 내용은 연재하여 연속보도하도록 한다.
콘크리트 품질 관리내 시멘트의 규격과 현실
강도 높은 시멘트가 과연 좋은 시멘트인가?
콘크리트는 반영구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이것은 과거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여전히 현존하기 때문에 콘크리트는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영구적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콘크리트 구조물 안전과 관련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과거의 콘크리트와 현재의 콘크리트는 구성 재료에는 큰 변함이 없는데, 어떤 차이점이 존재하기에 오히려 과거에 구축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장기간에 걸쳐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시멘트 재료의 관점에서 시멘트 품질 규격과 콘크리트 품질 관리와 연계해 콘크리트의 내구성 측면을 살펴 보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멘트 품질 규격와 콘크리트가 나아갈 방향을 기술하고자 한다.
콘크리트 구조물 대해서 일본은 지진, 화산 활동, 산악지형, 바다에 접근한 환경 등 여러 악조건으로 인하여 많은 부분에서 기술적으로 우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1984년 콘크리트가 위험하다라고 일본 공영방송(NHK)의 방송에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20~30년후 노화가 시작된다고 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이 시기에 이미 콘크리트 구조물의 조기 노화와 시멘트 품질규격에 대하여 시멘트 분말도(비표면적) 관점에서 규격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학자가 있었다. 시멘트의 경우 분말도가 그 당시 일본 규격(JIS)은 2천500cm2/g 이상으로 되어 있었다.
이것은 분말도가 3천500cm2/g 이 되든 5천cm2/g이 되든 품질 규격에는 만족하는 시멘트인 것이 된다.
한편 이 규격에는 건조수축 규정이 없기 때문에 건조 수축에 의한 균열이 발생해도 시멘트는 아무 책임이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강도이다. 강도도 범위없이 이상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시멘트의 분말도라도 범위를 정해 강도를 정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야만 콘크리트 조기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 후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1999년 발생한 일본 신간선의 터널 내부의 콘크리트 박락 사고를 계기로 강도가 너무 높은 시멘트가 콘크리트의 구조물 내구성에 손상을 준다고 하는 지적이 공식적인 의견도 제시되게 됐다.
이와 같은 비판이 있어 2003, 4년경을 마지막으로 시멘트 강도의 증가 경향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한편 국내도 경제 도약 시기에 따라 시멘트의 강도도 크게 변화했다.
그 추이를 보면 1980년대 시멘트 강도 약 30MPa 급 수준에서 현재는 약 55~60MPa까지 도달하게 됐다.
1980년대와 비교하면, 선진국에서 비해 그 증가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강도가 상향됐다.
이것은 소성기술의 비약적인 발전도 있지만, 이렇게 강도가 빠른 증가 추세로 높아진 이유는 경제 도약 시기에, 지금도 그러한 경향은 있지만 속도 문화와 더불어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차원도 존재한다.
그 이유를 보면 ①강도가 높은 시멘트을 사용하면 콘크리트내의 시멘트 분체량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유리하고, ②조기에 강도가 발현되면 시공적으로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이것 역시 경제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분말도 및 강도가 매년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앞서 말한 외국 사례에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포틀랜트 시멘트 KS L 5201 규격의 시멘트 분말도는 2천800cm2/g 이상으로 되어 있다.
실제 각 시멘트사의 분말도를 보면 대부분이 3천500cm2/g 이상인 제품이 출하되고 있고 3천900cm2/g 전후의 제품도 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콘크리트의 내구 특성이 시멘트 강도만 높아 졌다고 조기에 열화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시공적 및 환경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일본 사례를 보면 콘크리트 노후화 요인의 한 분분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시멘트의 강도 증가와 경쟁은 사회 간접자본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강도가 높은 시멘트를 사용하면 같은 강도를 내기 위해 분체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작업성 및 시공 불량을 초래하고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시멘트 분말도와 함께 강도가 최종적인 콘크리트 품질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건설재료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시멘트가 그 품질 규격이 콘크리트 품질을 관리하기에 합당하고 미래 지향적인 규격으로 개정되어 토목 건축 구조물이 사회 간접 자본으로서의 그 역할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