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그시멘트 둘러싼 제2의 분쟁 ‘촉각’
슬래그시멘트 둘러싼 제2의 분쟁 ‘촉각’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3.09.29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초소재 등 중국시멘트 수입 확대 본격화
시멘트업계와 유진, 기초소재 등 관련업체들과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다른 ‘제2의 분쟁'이 재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월초 시멘트 업계가 공정위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았지만 관련업계가 시멘트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판단, 중국으로부터 시멘트 수입을 적극 추진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슬래그파우더 연간생산 100만톤 규모 능력을 갖춘 기초소재는 지난 17일 중국으로부터 9천100톤정도 인천항을 통해 수입, 슬래그시멘트 제조에 적극 나섰다.

기초소재는 11월경에도 1만톤 가까이 시멘트를 수입할 예정인데 시멘트 수입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월경 부두에 하역설비를 완공한 것.

이에 대해 기초소재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공정위가 있다고 하지만 시멘트 공급확보가 사실상 힘들다"며 “안정적인 시멘트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성레미콘도 슬래그시멘트 공장설비를 준공, 10월경부터 슬래그시멘트 제조 및 판매에 나설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군산에 위치한 K1시멘트사도 최근 시멘트를 수입, 슬래그시멘트를 제조하여 적극 판매할 계획으로 전해지는 등 슬래그시멘트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전라도 및 남부 레미콘 시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슬래그분쟁 사태로 인해 관련지역의 슬래그시멘트 가격이 급격히 내렸다"며 “강원도 등 타지역의 슬래그시멘트가격은 매우 높은 실정이며 관련지역에서만 가격이 매우 싼 편"이라고 밝혔다.

즉, 대한시멘트 고려시멘트 등 보다 대형 시멘트사의 슬래그 가격이 매우 낮게 책정되어 있는 상황.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형시멘트사들이 대한시멘트 및 고려시멘트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슬래그시멘트 가격을 5만8천원선에서 4만6천400원으로 가격을 내렸는데, 당연히 레미콘 업계로서는 싼 슬래그시멘트를 구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중소 시멘트사가 망하면 슬래그시멘트가격은 다시 원상태로 원위치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김덕수 기자 kds@conslov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