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골에서-해외수주 정부가 적극 나서라
낙지골에서-해외수주 정부가 적극 나서라
  • 윤경용 취재1팀장
  • 승인 200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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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 현재 우리 건설업체가 해외건설시장에서 12억달러어치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올린 20억달러와 비교할 때 무려 40% 감소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 모두 85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정부가 희망하는 85억달러는커녕 지난해 기록한 54억달러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은 PQ에 조차 초청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어찌해서 PQ를 통과해도 낙찰자로 결정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외시장에서는 낙찰금액에 관계없이 신용도가 의문시되면 낙찰자선정에서 제외된다. 보증서 발급요건도 국제적인 일등급 은행에서 교부받은 보증서만을 인정하고 있어 이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특히 크다는 지적이다.

국내의 경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만이 국제적 일등급 은행으로 분류되는데 국내건설회사들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서 보증서를 떼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현실이다.
해당은행들은 각각 내부규정으로 보증서 발급한도를 설정해 놓고 그 범위내에서만 보증서를 떼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있다. 최근들어 해외시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요구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금융경쟁력이 약한 우리 건설업체들의 수주활동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 플랜트의 경우 중요 기자재설비같은 경우에는 파이낸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건설회사나 정부는 이에 대응할 만한 여력이 없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들 때문에 갈수록 해외건설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가 희망하는 해외건설수주금액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업계나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건설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우선 정부가 정책차원에서 보증문제를 과감히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에서 자체규정으로 설정한 보증한도를 정부가 나서서 풀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국내산 기자재 부분은 수출입은행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또한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 건설업체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는 두자리수의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2∼3%대의 금융비용만 부담하고 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수익성악화로 이어진다. 자금쏘스도 여유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서 ESCROW ACCOUNT 방식을 도입해 줄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에스크루 어카운트란 해당공사에 대해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서 지원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이 경우 해당 공사에 필요한 수입과 지출을 한통장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특정공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경용 취재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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