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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월드컵공원 ‘정원’으로 재생… 첫 ‘서울정원박람회’에 성황리 마쳐예술작품 같은 정원부터 생활정원까지 80개 전시
주선영 기자  |  rotei@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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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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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 = 서울시가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2015 서울정원박람회(Seoul Garden Show)’를 열었다.
‘월드컵공원’은 2002년 월드컵과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안정화하면서 대규모 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됐지만 현재 노후화로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서울시는 이곳을 80개의 정원으로 공원을 재탄생시켰다.
‘서울에 사는 정원입니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첫 번 정원박람회다. 또 사회적기업, 국민모금 등 민관협력과 대거 시민참여 방식을 통해서 시민 모두가 누리는 초록빛 축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올해 처음 열린 박람회에서는 평소 직접 만나기 어려웠던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2인(황지해·황혜정)의 작품 같은 ‘예술정원’부터 시민 손으로 직접 만든 ‘생활정원’, EXO, 성시경 등 인기스타들의 팬들이 만든 ‘스타정원’까지 총 80개 각기 다른 정원이 5만㎡ 월드컵공원을 가득 메웠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전시(10개)부터 ▷문화공연 행사( 15개) ▷컨퍼런스(8개) 등 정원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종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초청작가 2인의 수준 높은 정원
공원 내 메트로폴리스길을 따라 난지연못 쪽으로 가면 왼편에서 가장 먼저 세계 최고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해 작가가 선보이는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부제 :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을 만나 볼 수 있다. 황지해 작가는 세계 최고의 정원박람회인 영국의 첼시플라워쇼에서 2011년부터 2년 연속 금메달과 최고상을 수상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조성된 이 정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12살 소녀시절 고향 풍경을 재현해 일본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위안부 이전에 소녀였던 그들을 기억하고 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을 테마로 소녀가 툇마루에서 바라본 햇살 좋은 뜨락을 그려낸 황 작가의 정원은 우리가 예쁜 소녀들의 상처와 아픔을 다 헤아리지는 못해도 그들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 어린 소녀들의 햇볕과도 같은 따뜻한 희망과 행복한 시절들을 정원 안에 표현했다.
또 다른 초청작가 황혜정 작가는 ‘다연(차를 마시며 즐기다)’ 정원을 선보였다. 각박한 일상과 도시 속의 삭막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여유를 찾게 해주는 힐링 콘셉트로 조성했으며 실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황혜정 작가는 전 세계 가든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랑스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출전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린 가든 디자이너다. 한국 전통 창살무늬와 단풍, 강아지풀과 같은 전통적인 소재와 서양의 꽃들을 함께 배치해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독창적인 15개 정원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전도유망한 신예 가든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정원도 볼 수 있었다.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이야기 있는 엄마의 뜨락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 등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정원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15개 정원 작품은 각각 작가별 특색 있는 주제와 아이디어로 조성됐다.
예컨대 윤영주, 강연경 작가의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은 오롯이 아이만을 위한 쉼과 지식 생산, 감성 놀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벽과 독서데크, 책장, 아이들이 오르고 구를 수 있는 조형마운딩, 모래 아트 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는 이색적인 정원이다.
박경탁, 차용준 작가의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은 마당 한 구석에서 발견한 계란을 차용, 계란 모양의 쉼터가 있는 정원을 조성해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리의 옛 모습을 기억하게 구성했다.

   
▲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 대상작_윤영주, 강연경 작가의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 아이의 상상으로 이루어진 자기만의 공간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행복한 아이들이 만들어갈 서울의 미래모습을 그려본다.

■체험형 즐길거리 풍성
유니세프 길과 광장에선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와 특별전시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참여 행사로 나뭇가지로 미니스탠드와 균형잠자리를 만드는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부터 1천명의 시민이 릴레이 합동으로 참여해 정원의 모습을 벽화로 그리는 대규모 행사도 진행됐다.
집에서 기르고 있는 애완견의 집을 만들어 주는 ‘애견하우스 옥상정원 콘테스트’와 게릴라가드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 순식간에 정원을 만들고 사라지는 ‘게릴라가드닝 플래시몹’ 등은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아울러 정원관련 60여개 업체가 참여해 정원시설물, 정원관리용품, 신제품·신기술 등을 전시·소개하는 ‘정원산업 우수제품 전시회’와 목본류 100점, 초본류 80점을 전시한 ‘한국분재대전’, 산에서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100여점의 ‘목공예품 전시’, 국내·외 아름다운 조경 공간·정원사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조경 사진 전시회’ 등이 진행됐다.

   
▲ 쾌청한 가을 날씨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 행사로 ‘인디밴드 공연’, ‘여성 싱어송 라이터 음악 공연’ 등이 평화의공원 평화의 정원에서 펼쳐져 즐거움을 더했다.

■정원 관련 단체의 워크숍
서울에네지드림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는 정원문화 학술 세미나, 정원잔디 조성 및 관리를 위한 기술세미나 등 다양한 내용의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임시총회 및 학술회의’= 학술 세미나에 참석한 조세환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는 ‘도시재생 시대의 정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조세환 교수는 도시재생의 시대 정원은 개인의 사적활용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 주택정원을 넘어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참여하고 가꾸는, 또 기후변화적응 등 지식창조사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다양한 기능과 혼성되고 융합돼 경제,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정원으로 진화해 나갈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무것도 꾀하지 않고 기존의 제도적 틀 속에서만 머물려고 하거나, 기존의 전통적 정원 개념에 파묻혀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등 무모의 수가 아니라 도시재생의 시대가 갖는 패러다임과 그 실천적 변화를 읽고 새롭게 도전하고 부딪히는 모험의 수야 말로 도시재생의 시대 정원의 진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옥 나사렛대학교 교수는 ‘도시재생과 정원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정원은 인류 문화의 집약체라며, 정원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문화서비스의 핵심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정원은 작게는 개인 주택 앞마당에서부터 크게는 고궁의 정원, 공원의 녹지, 자연 그대로의 자연, 문화적 산물로서의 농경지 등 여러 가지 유형을 포함하고 있는 문화적 집약체라는 것이다.
또한 정원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며, 정원은 야생동물의 서식처이며 토착식물의 자생지라고 설명했다. 정원은 도시인 및 이용자들을 위한 여가와 휴양, 힐링을 위한 장소이며 일상생활을 통해 생태적 혜택을 누를 수 있는 장소라고 덧붙였다.
◇(사)한국잔디협회 ‘정원잔디 조성 및 관리를 위한 기술세미나’= 이날 기술세미나에 참석한 최준수 단국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는 ‘정원의 잔디관리’에 대해 설명해 시민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잔디를 깎을 때 높이는 잔디 초종과 사용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3mm~50mm범위(일반 정원 30mm 전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낮게 깎을수록 뿌리가 얕아지며 전체 높이의 2/3는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비료의 경우는 질소-인산-가리가 3:1:2중심이며, 양은 100㎡당 질소 400g 기준(연가 2-4회)이라고 밝혔다. 물은 조금씩 자주 주는 것보다 한번 줄때 넉넉히 주면 깊은 뿌리 발육에 좋고, 오후나 저녁보다는 아침이나 오전에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기선 서울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는 ‘정원 잔디의 효율성’에 대해 설명하며, 정원은 인간의 삶의 질을 신체적, 심리적으로 모두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또 잔디는 공기, 온도, 습도, 광도, 바람, 소음 조절 등을 통해 인간이 그 안에서 생활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를 진두지휘한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예술정원부터 바로 내 집 앞마당, 동네 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며, “특히 가족, 연인들과 함께 월드컵공원을 방문해 다양한 형태의 정원도 감상하고, 문화 공연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서울시는 시민이 주인공이 돼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사진은 ‘천만가지 생활정원 뽐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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