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도시녹화 김철민 대표
[인터뷰] 한국도시녹화 김철민 대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09.07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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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부족한 도심, ‘조립형 도시 인공습지’가 해결

공사기간 짧고, 간편해…습지 조성·유지비도 적어


 
최근 조립형 구조물을 이용해 도심 건물 옥상에 인공습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이번 기술은 유용생물자원연구단(단장 박종욱 서울대 교수)의 세부과제 연구기관인 ㈜한국도시녹화(김철민 대표)에서 연구했다. 2011년부터 2016년 3월까지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심 건물 옥상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인공습지를 확대할 기회를 만든 한국도시녹화 김철민 대표를 만나 기술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 이번에 개발된 도시형 인공습지 조성 기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조립식 구조물을 이용해 습지를 만들기 때문에 가장자리 침식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미리 마련된 구성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고 조성 비용도 적게 든다. 또 다양한 단위구조물과 인공토양에 미리 재배된 습지식물을 심어서 계획한 식물종을 효과적으로 유지·관리하며 습지식물도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다.

- 옥상에 인공습지를 조성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도시 내 옥상 습지는 첫째, 도시열섬, 열대야 등 에너지를 절약하는 좋은 대안이다. 둘째, 도시홍수 등을 예방하는 저류기능과 동시에 도심의 기후를 직접적으로 안정시킨다. 셋째, 생물종의 유입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데 기여한다. 특히 멸종위기종의 현지외 보존 및 증식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환경적 순기능을 하게 된다.

- 인공습지에 물 보충은 어떻게 하나. 겨울철의 관리방안은.

최고 수심은 35㎝인데 10~15㎝는 항상 급수(수도물을 포함)를 유지하고 그 이상의 부분은 빗물을 이용해 유지시킨다.
동절기에는 중부의 동결심도가 40㎝내외이므로 물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겨울을 나는 것이 수서생물들의 겨울나기에 안정적일 것이다. 겨울철에는 썰매장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 생물종다양성이 증가한다는 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번 신기술은 ‘생물서식처 연결성과 수서곤충의 우화를 유도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잠일초등학교 습지조성 후 수서생물종 다양성 모니터링 결과 총 14개 분류군 305마리의 수서대형 무척추동물 서식이 확인됐다. 시공시 기재배 된 식물재료 등 완성형 시스템을 결합함으로써 초기 생물상의 유입속도가 빠르고, 개방수면의 확보와 다양한 식물군들이 먹이망으로 역할을 함으로서 생물종을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다.

- 습지조성시 모기 등의 서식에 대한 우려 대책으로 잔물땡땡이를 적용했는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가능한가.

추가적으로 잔물땡땡이 유충 30개체를 인위적으로 습지에 방사해 생물종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모기 유충과 같은 생물학적으로 방제하는 기능을 향상시켰다. 잔물땡땡이 유충은 육식성 수서곤충 중에서 가장 많은 모기유충을 포식함으로 습지조성시 이를 방사해 모니터링한 결과 좋은 성과가 도출됐다. 올해 계속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어 해당 문제점의 해결과 아울러 연구 과제간의 유기적 협력도 이루어지게 됐다.

- 유용자생식물을 ‘달팽이포트’를 이용해 습지변 등에 식재시 안정적으로 식물이 서식된다고 했는데.

유용자생식물은 희귀성, 경관성, 수질정화, 생태계 특이성, 수서곤충의 서식처 등을 고려해 조름나물, 독미나리, 흑삼릉, 낙지다리 등 4종을 선정해 이를 달팽이포트에 식재해 선재배했다. 또 이를 깃대종으로 하는 습지를 조성함에 있어 달팽이 포트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특히 개폐 가능한 덮개가 있어 식물, 토양의 유실방지 및 잡초 유입이 방지돼 방초시트 등과 혼용시 식생 제어기술로 종의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번 기술개발로 녹지가 부족한 도심 지역에 더 많은 습지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특히 학교습지조성 사업을 통해 도심 지역 어린이들에게 습지 생태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

 


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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