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물관리정책과 이 웅 희 물재이용관리팀장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이 웅 희 물재이용관리팀장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07.0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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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 필요”
 

최근 지자체들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등으로 도심 속 물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버려지는 물의 재이용 및 빗물의 표면유출 저감 등을 통해 왜곡된 물순환을 회복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건강한 물순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 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시는 물순환 엑스포를 개최하고, 빗물재이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빗물이용시설 설치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서울시의 물순환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 물재이용관리팀의 이웅희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빗물마을’ 등 공동체 협업 통한 이용 효과적


- 서울시의 ‘빗물재이용시설’ 지원이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시는 소형빗물이용시설을 개인이 10%만 부담하면, 90%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도시농업 등의 영향으로 시민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 재작년에는 3천만원을 가지고 운영하다가 조기에 소진돼 3천만원을 더 추가해 6천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1억원을 확보했는데 1억원도 조기에 소진돼서 5천만원을 추가 확보, 1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2015년에는 좀 더 늘려 2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개정한 조례 시행규칙을 통해 기존 학교 및 공동주택에서도 신청을 하면 2천만원까지 지원해 줄 수 있게 됐다.
내년도도 많은 예산을 확보·지원하기 위해 예산 편성 시기인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 이 외에도 빗물재이용을 위한 다른 사업(계획)은.

시는 공동체가 형성된 마을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빗물마을’ 같은 시범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다. 마을을 선정하고 주민들에게 20~30개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민간지원센터가 이와 비슷한 시범사업을 한 곳에서 진행 중에 있다. 성북구 정릉동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곳은 재건축 후보지였다가 예정구역이 해제된 지역이다. 이곳은 구역 해제 후,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연계해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는 대한민국 최초로 일정규모의 집을 지을 때 사전협의를 받아야 하는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빗물분담양이라고 해서 일정수준의 빗물을 침투 시킬 수 있도록 시가 사전협의를 해서 개발 사업에 인허가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빗물을 조경수 이용뿐만 아니라 화장실 등에서 중수도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배관 문제로 인해서 일반 개인은 어렵다. 학교나 공동주택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 실질적인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각 부서별 협업이 중요할 것 같다.

도로시설국, 푸른도시국, 그리고 25개 구청과도 많은 협조를 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모든 녹지가 보도보다 높고, 볼록형이다. 때문에 비가 고이지 않는다. 신설하는 모든 녹지는 보도보다 낮게 하면서 오목형으로 조성될 수 있게 푸른도시국에서 지침을 마련했다. 이미 높은 곳은 보도 근처나 인접에 물이 들어갈 수 있게 보도블록을 제거한다더니 기존 블록을 낮게 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중, 그린인프라 사업이 있다. 시범사업으로 매년 4~5억원을 확보해 기존의 보도를 ‘걷고 싶은거리’ 형태로 만들고 있다. 기존보도를 S자나 계단형태로 만들면서 화분을 보도보다 낮게 설치해 빗물이 침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빗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홍보가 절실하다.
시민들에게 ‘빗물이용은 수돗물보다 얼마 이득이 있다’란 말보다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최근에는 이상기후 때문에 가뭄도 극심하다. 물의 소중함을 알고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시민들은 하수처리 재이용수 특히 빗물에 대한 오해가 많다. 산성비라는 인식 때문. 빗물은 6.5정도로 약 산성이다. 흔히 마시는 오렌지 주스는 산도가 3~5정도이며, 샴푸도 4정도다. 또한 비는 땅을 만나는 순간 염도가 흐려져 중성화가 된다. 빗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
또한 빗물이용을 마을주민들과 함께하는 모범사례를 많이 만드는 게 홍보 효과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홍보가 계속 이루어지면 자발적으로 빗물자원을 이용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 rotei@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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