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메르스 늑장 대응’ 건설산업 죽인다
정부 ‘메르스 늑장 대응’ 건설산업 죽인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06.08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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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달 20일, 카타르로 출장을 다녀온 내국인이 국내에서 최초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주도 지나지 않아 그와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가 지난 4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메르스는 3차 감염을 넘어 지역사회로 전파가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한 달도 안 된 짧은 시간에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덮은 것이다. 이로 인해 모든 산업은 마비가 되어 가고 있다.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각종 전시 및 행사는 취소됐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인구밀집지역에는 유동인구가 급감했다. 특히 평택 등 메르스 발생 집중 지역에는 유동인구가 3분 1로 줄어들었다.
건설업계도 메르스의 확산에 전전긍긍이다. 어찌 보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산업군은 ‘건설’이 될 것 같다.
특히 중동건설현장은 비상이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중동 10개국에 걸쳐 1만2천800여명의 인력을 현지에 보낸 상태다. 현재 기업들은 현지에서 메르스 예방 수칙만 따르고 있는 상황. 아직까지 해외건설 현장에서 메르스 감염자는 없지만, 현장에 파견된 건설사 직원들이 메르스에 감염되면 사업차질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겨우 살아난 국내 분양시장도 한숨이다. 6월은 건설업체들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바짝 분양에 나서는 시기.
하지만 방문객들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모델하우스를 찾기 꺼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동탄 등 경기남부권에 위치한 사업장들은 노심초사다. 방문객이 줄면 청약률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계약률에도 영향을 미칠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마다 세정제 및 마스크 배치 등 궁여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쯤 되니 정부가 메르스에 대한 부실한 대응이 최근 반등을 노리던 건설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쓴소리가 나올 만하다. 초기 늦장 대응으로 전염 확산을 막지 못 한건 둘째치더라도 사태 수습과정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
힘겹게 되살아나고 있는 건설경기 불씨가 다시금 꺼지기 전에 정부는 책임지고 체계적인 방안을 세워야 한다. 또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재난 관련 ‘컨트롤 타워’도 신설해야 한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주선영 기자 rot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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