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기술사 자격 상호인정 협정 체결과 해외진출 방안
한-호 기술사 자격 상호인정 협정 체결과 해외진출 방안
  • 엄 익 준 회장
  • 승인 2015.05.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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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호주기술사회(Engineers Australia, 회장 David Cruicksha nks-Boyd)는 지난 4월 23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호주 FTA 협정에 근거해 ‘기술사 상호인정 협정(MRA, Mutual Recogni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기술사 상호인정 협정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한국이 FTA를 통해 외국과 체결한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의 첫 사례로, 기술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호주는 엔지니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국가로 타국과의 자격 상호인정, 숙련 기술자들의 이민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외국의 엔지니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기술사들이 호주 엔지니어링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기술사와 엔지니어링 기업이 동시에 호주로 진출하거나, 양국 기업이 컨소시엄을 통해 제3국 엔지니어링시장으로 기술사와 함께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 진출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번 기술사 상호인정 협정 체결을 필두로, FTA에 근거한 전문직 상호인정 협정 체결 성과가 타국가 및 타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점차 해외 기술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고급 기술인력이 상대국에서 인정받아야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직의 상호인정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고급 엔지니어 양성 및 이공계 인력의 국제 통용성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선진국 모방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체 기술역량으로 창의적인 지식과 부가가치 창출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수한 젊은 과학기술인력 양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의 수학, 과학에 대한 관심이 낮아져 가고 또한 우수인력들이 이공계로 진출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장래 우리나라의 국부 창출에 어려움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과학기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장래를 약속해 주지 못하는 사회적 여건일 것이다.
이공계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자기가 습득하는 기술이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사회의 미래를 설계해 간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미래가 있어야 한다. 기술사야말로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보유한 산업현장의 최고 자격자로서 기술사의 전문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변호사처럼 독립적인 업무영역을 보장받게 될 때, 많은 우수 청소년들이 기술전공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기술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활용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사들이 해외 선진국에 진출해서 그 나라의 기술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으려면, 먼저 우리나라의 기술사들이 외국의 기술사들과 비교하여 능력 면에서 동등하거나 능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기술사법을 개정하여 기술사 교육훈련제도를 도입해 기술사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일정기간마다 자격의 등록을 갱신 하도록 해 능력향상 활동을 평가하는 등 국제수준에 맞는 제도로 변화해 가고 있다. 기술사 자격의 국제통용성확보와 해외진출을 통해서 기술사들의 능력을 인정받고, 국부창출에 기여함으로써 비로소 기술사 제도가 선진국형으로 개선될 것이다. 이를 뒷밭침하기 위해서는 공학교육에서부터 기술사가 참여하여 현장의 역량을 접목시켜야 하고, 이공계생들이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 주어야 한다.
이번 한-호주 간 기술사 상호인정 협정을 계기로 우리 이공계 전문가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고 해외로 진출함은 물론, 세계적 수준의 기술사로 새롭게 우뚝서 주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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