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숲 연구소 창립…“숲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생명의숲 연구소 창립…“숲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03.3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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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오충현 교수, 연구소장 취임
 

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 우리나라의 숲운동을 한 단계 도약시킬 ‘생명의숲 연구소’가 최근 설립됐다.
생명의숲 연구소는 사단법인 생명의숲국민운동(이하 생명의숲) 부설로 설립되는 NGO 연구소이다. 생명의숲은 학교숲 조성, 도시숲 조성, 인천국제공항 세계평화의 숲 조성과 같은 숲조성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숲조성 이외에도 숲탐방 문화의 확산, 전국에 있는 아름다운 숲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생명의숲 연구소는 이와 같은 생명의숲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숲운동 관련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을 네트워킹해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연구소이다.
새로운 형식의 연구소를 이끌 오충현 연구소장(동국대 교수)에게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 연구소 창립이 갖는 의미는.
생명의숲은 그동안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검토했다. 그 결과 다양한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형식의 연구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다양한 숲 관련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을 결합해 새로운 숲운동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생명의숲 연구소 창립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전문가와 활동가, 일반시민들을 결합하는 새로운 숲 운동의 온·오프라인 활동 공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우리나라 숲(산림) 운동 현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국토녹화에 성공한 국가이다. 우리와 같이 국토녹화를 성공시킨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코스타리카가 유일하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는 다른 국가에 비해 우수한 산림전문가가 다수 있다. 하지만 국토녹화가 성공을 거둔 1970년대 이후에는 이런 인력들이 국내 산림사업보다는 해외산림사업 지원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생명의숲이 창립되기 이전에는 두드러지는 숲 운동 단체가 거의 없었다. 초기 생명의숲에 참여한 인력들은 1970년대 우리나라 국토녹화의 주역들과 환경운동을 하던 386세대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의 활동으로 전국적으로 생명의숲 지부들이 만들어지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사막 녹화지원을 위한 단체, 북한지역 녹화를 위한 단체들도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시민운동이 침체됨에 따라 숲운동 역시 다소 침체되고 있어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의 숲운동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땔감확보, 맹그로브 숲 복원을 통한 쓰나미 방지 및 근해어업자원으로 활용 등 국내 경제활동을 부양하기 위한 차원의 활동들이 활발하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열대우림 보호, 사막화 방지, 생물다양성 증진 등을 위한 국제적인 지원활동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숲운동은 IMF이후 국내 경제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출발됐다는 배경에서 초기에는 국내 숲문제 해결을 위한 숲운동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사막화방지 및 북한지원 등과 관련된 내용으로 숲운동이 발달해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문제 외에도 열대우림의 보호, 제3세계국가들의 생물다양성 보전 등과 같은 다양한 국제적인 활동이 활발해질 필요성이 있다.

- 중요 추진 사업은.
앞으로 연구소는 숲 관련 전문가 및 활동가 네트워크 구축, 숲 관련 연구수행을 통한 경제적 자립구조 구축, 도서발간, 숲 관련 시민 인식증진사업, 숲 관련 자료 구축사업(아카이브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주요사업으로 추진해나가고자 한다.

- 정부 및 조경 관련 관계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숲 관련 산업은 단순히 1차 산업에만 머무르는 과거의 산업이 아니다. 건축과 조경과 같은 2차 산업, 관광과 치유와 같은 3차 산업을 고루 아우르는 중요한 산업이다. 하지만 숲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1차 산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적으로 드문 국토녹화를 성공한 산림의 선진국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동력이 2, 3차 산업으로 크게 연동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국민의 92%이상이 도시에서 살아간다. 이런 환경에서는 도시숲과 같은 조경분야의 영역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산림과 조경분야의 결합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고 이를 바탕으로 3차 산업으로 도약하는 분야는 더욱 미약하다. 정부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시민들에게 숲을 가까이하고, 더 많은 숲을 만들어서 가꾸고, 숲과 관련된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분야에 많은 지원을 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이런 투자는 단순한 일회적인 투자가 아니라 복지적인 관점에서도 지속적인 자산으로 남는 중요한 투자라는 점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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