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분양훈풍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주택시장 분양훈풍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 양기방 편집국장
  • 승인 2015.03.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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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봄바람처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입지가 좋은 분양지역은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겁다.
주말이면 전국 곳곳의 모델하우스마다 수천ㆍ수만명이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속출해 뉴스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청약을 받은 서울 왕십리 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1천29가구)’는 7만804명이 청약해 평균 10.5대 1, 최고 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지난 19일 동탄2신도시의 반도유보라 5.0과 6.0 두 개 단지는 각각 493.3과 48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주택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3월 들어 주택시장의 활황세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3법 통과로 재건축과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수도권 1순위 자격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ㆍ수도권 시장 규제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분양된 단지에 웃돈이 형성돼 있는 지역에선 분양권 전매차익을 기대한 투자수요도 가세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분양아파트 웃돈이 4천만~8천만원까지 치솟고 있다는 중개사무소 집계도 있다.
최근 몇개월의 주택분양 열기를 보면 마치 부동산 투기수요로 가격이 급등한 2006~2007년 시기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택시장 활황은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자 구매 수요가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투기수요가 시장을 이끌었던 그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얼어붙었던 부동산시장의 기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같은 주택시장 열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라는 것이다. 봄 성수기를 맞아 서울ㆍ수도권의 4월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2만3천여 가구가 쏟아질 계획이다.
여기에다 주택업체들은 이같은 청약열기가 식기 전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용지를 풀가동해 분양에 속속 나설 것으로 보여 분양봇물이 터질 조짐이다.
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분양시장을 우려한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꺼번에 봇물이 터지면 이제 막 회복세를 타고 있는 분양시장이 쓰나미에 쓸려 좌초되지 않을까 우려하기까지 한다.
더구나 4월부터는 주택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한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다. 최근의 청약열기에 편승해 분양가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미 모델하우스의 수많은 인파 행렬과는 달리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은 양극화되기 시작했다.
입지조건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단지는 청약자의 경쟁률이 수백대 1까지 치솟지만, 수요자의 외면으로 미달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시장의 또다른 불확실성은, 경기회복 변수와 하반기 또는 내년에 있을 예정인 금리인상 요인이다.
주택업계는 눈앞의 자기이익만 우선 급급해, 모든 물량을 일시에 봇물처럼 쏟아내다가 고질적인 악성 미분양의 늪에 빠지는 우를 또다시 범해선 안되겠다.


한국건설신문 양기방 편집국장 =  kocon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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