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업 정서 ‘소득 2만불’ 가장 큰 걸림돌
반기업 정서 ‘소득 2만불’ 가장 큰 걸림돌
  • 승인 2003.08.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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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한국 세계1위'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8일 발간한 ‘우리나라 반기업 정서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반기업, 반기업인 정서가 심각하다면서 성장을 지속해 국민소득 2만불을 달성하려면 이같은 반기업 정서를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상의는 다국적 종합컨설팅 회사인 ‘엑센츄어사'가 세계 22개국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인에 대해 인식조사'결과(2001년)를 인용하면서, 한국의 경우 응답한 CEO의 70%가 기업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다고 대답하여 조사대상 22개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국의 68%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며 네덜란드 13%, 대만 18%, 미국 23%, 일본 45%에 비해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반기업 정서가 IMF 위기 이후 결정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IMF 위기가 한국경제 전반의 시스템 부실에 기인한 바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적으로 기업책임으로 몰아간 사회적 분위기와 IMF 이후 우리기업의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등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데 큰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업의 잘못을 들추어내면서 일벌백계식으로 기업인을 처벌했던 정부의 과시성 기업정책 관행도 반기업 정서가 뿌리내린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국민의 반기업, 반기업인 정서가 개선되지 않으면 노사갈등은 물론 국내기업의 국내투자 위축을 초래하여 우리경제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도 요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반기업 정서의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정부는 반기업정서의 해소를 위한 ‘반기업 퇴치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기업에 대한 경제교과서의 시각을 개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1차적 목표는 이윤극대화와 일자리 창출, 세금납부를 통한 국가경제 성장과 사회적 기여에 있는 것이므로 부의 사회 환원과 빈부격차해소 등의 과제는 부차적 목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경제교과서 개선을 위해 ‘경제교과서 토론회'나 ‘추천 경제교과서' 선정 등의 작업을 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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