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절반이 기술개발완료 후 사업화 포기
국내기업 절반이 기술개발완료 후 사업화 포기
  • 승인 2003.08.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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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R&D 매출액 대비 5% 이하가 대다수
국내기업의 연구개발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미흡하고, 향후 투자계획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제조기업 2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연구개발 현황과 문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세계 톱클래스 동종업체와 비교한 자사의 연구개발 수준에 대해 ‘70%수준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이 62.7%에 달해 국내기업의 연구개발 수준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규모도 전체의 72.4%가 매출액 대비 5%이하라고 답해 국내기업의 연구개발 질적 향상을 위한 과감한 투자확대가 절실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대부분인 93.9%가 연구개발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10곳 중 8곳(88.7%) 이상이 향후 연구개발 비용을 ‘이전수준으로 유지'(57.9%) 또는 ‘축소'(30.8%)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유망연구테마의 사업화 포기경험에 대해 조사업체의 과반수 이상인 50.9%에 달했으며, 신규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시장 니즈의 변화'(30.5%), ‘실제추진 중 실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명'(26.3%), ‘협소한 시장’(16.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같이 사업화 포기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연구개발 초기에 시장흐름에 부합되지 않는 연구테마를 선정했거나, 신기술 출시시점의 시장트렌드 파악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개발초기에 영업 마케팅 등 관련 부서와의 긴밀한 유대강화와 테마선정시 보다 신중한 접근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장기적 시야결여'(36.9%)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그밖에 ‘핵심인재 부족'(33.8%),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경시'(6.7%) 등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방향으로는 ‘연구개발에 대한 우대세제’(33.2%)와 ‘연구개발 관련 예산증액’(26.6%), 그밖에 ‘지원조치 개선’(17.7%), ‘산·학·관 연계시스템 개혁'(10.3%) 등이 뒤를 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R&D는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조세인센티브 제도 등 지원제도 강화와 국제수준의 R&D인프라 조성 등 정부차원의 정책지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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