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제강사, 유통가 잡을 수 있을까
배수진 친 제강사, 유통가 잡을 수 있을까
  • 박상익 기자
  • 승인 2015.01.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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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스크랩 가격 하락 이상으로 철근 가격 역시 많이 내려 수익성이 한계에 도달했다.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할인 폭 축소 정책을 강력히 시행할 것이다.”
지난 12일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모 제강사 임원의 말이다.
결국 무너지고 있는 유통가격을 어느 정도 선에서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현재 철근시장에 있어서 건설사에 유통 되고 있는 실거래가, 기준단가, 그리고 유통단가 등 복잡한 구조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기준단가는 68만원선인 반면 1차 유통단가는 57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미 기준가와 유통가는 기본적으로 11만원 차이가 난다.
이외에 현금직거래, 어음거래, 대거 물량공급 별 할인 폭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유통업체들도 할 말은 있다.
유통업체들은 저가 중국산을 사용하는 대신에 비슷한 가격에 제강사로부터 철근을 공급받는다. 유통 과정에서 철근 가공을 위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강사가 건설사에 직접 공급하는 가격보다 저가에 공급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제강사 입장에서 제 발등 찍은 유통가격을 잡아야 한다. 이유는 혼탁해진 가격경쟁에서 매출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공급은 하지만 할인 폭이 커서 적자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 68만원에서 t당 3만5천원 인하된 64만5천원으로 1분기 철근단가가 협상됐다. 이 가운데 2분기 협상시 전제조건이 유통가 반영이기 때문에 유통가 기준 가격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족할 만한 2분기 단가 협상을 이끌어 내기란 쉽지 않다.
국내 철근시장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국내 철근제조업체의 할인 폭 축소 정책이 또 한번에 기로에 놓인 셈. 그러나 철강업계의 현재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부 철강재에 대한 수출 증치세가 1월 1일부로 폐지됨에 따라 최근 저가 경쟁으로 국산 철강재 가격을 압박한 중국산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의 가격 정상화가 가능하게 됐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선,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제강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만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매출과 가격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차장= 박상익 기자 4242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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