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마술사 ‘조민석’ 첫 개인전 열려
공간의 마술사 ‘조민석’ 첫 개인전 열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11.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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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내년 2월 1일까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12년간의 작업 총 정리 69개 프로젝트 도면, 모형, 드로잉 등 283점 공개
▲ 건축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조민석의 첫 개인전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를 11월 20일(목)부터 2015년 2월 1일(일)까지 개최한다.

■12년간 진행한 69개 프로젝트의 도면, 모형, 드로잉 등 283점 공개

이번 전시는 조민석 건축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2003년 매스스터디스 설립 후 12년간 진행한 69개 프로젝트의 사진, 동영상 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살펴볼 수 있는 리서치, 드로잉, 도면, 모형, 자재 등 283점의 자료가  세 개의  공간에 나뉘어 전시된다.

특히 주요 작품으로 ‘픽셀 하우스(2003)’, ‘링돔(2007)’, ‘실종된  매트릭스: 부티크 모나코(2008)’,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2010)’, ‘다음 스페이스닷원(2011)’, ‘오설록: 티스톤, 이니스프리(2012)’, ‘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 선라이즈 & 선셋(2013)’ 등이 건축 완성 이전(Before)과 이후(After)의 단계로 구분된 흑백 공간에 전시된다.

글라스 파빌리온에는 750개의 훌라후프를 엮어서 만든 지름 9미터의 원형 임시구조물 ‘링돔’을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뉴욕과 밀라노, 요코하마 등에 설치된 바 있는 ‘링돔’은 설치 공간을 원형의 강력한 기하학적 형태로 고정하는 동시에 개방된 모호한 공간으로 치환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이다.
 

건축공학과 시대미학을 상상력으로 접목하는 한국의 대표 건축가

▲ DOME-ino : Cheil Annex (2014) ⓒ신경섭.

건축가 조민석(66년생, 매스스터디스 대표)은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의 OMA에서 근무하며 뉴욕과 네덜란드에서 활동한 후, 2003년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하여 본인의 건축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2000년 뉴욕 건축연맹이 주관하는 ‘미국 젊은 건축가상(Young Architects Award)’을 수상했고, ‘부티크 모나코’로 2008년 ‘국제 고층건물상(International Highrise Award: DAM) 톱 5’ 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으로 ‘국제 박람회 기구(B.I.E)'의 건축부분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참여해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함으로써, 주목받는 차세대 건축가에서 당대의 한국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지난 10월 ‘2014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화관 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현대 미술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건축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민석은 체계적인 건축 디자인 사업가임과 동시에 작가주의를 표방하는 섬세한 건축가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이는 주문 생산이라는 건축메커니즘 안에서 비판적이면서도 상황주도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그만의 독창적인 건축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12간의 작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민석의 건축관은 “체계적 불균질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는 건축을 바둑과 비교하며, 바둑판의 규칙적인 선 안에서 기사가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바둑을 두듯이, 건축가 역시 현실 인식과 고도의 지식, 그리고 몇 수 이후를 내다볼 줄 아는 통찰력을 갖춰야만 자신만의 건축관을 정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축의 완성 이전과 이후를 병렬식으로 구성, 공간에 스토리 부여

플라토는 현대 미술과 함께 문화지형 변화를 주도해 온 건축영역에 주목해 작가로소 조민석의 건축 특성을 전시에 반영하고자 했다.

건축물 완성 이전을 보여주는 ‘Before(이전의 세계)' 전시장은 건축가의 창작이 실제로 이뤄지는 현실 속의 공간을 재현했다. 매스스터디스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에는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해왔던 과정의 결과물들을 전시했다.

이 중에는 실제 건축으로  완성되지 못하고 아이디어로 끝난 프로젝트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조민석 건축가의 상상력에서만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결과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건물의 완성 후를 보여주는 ‘After(이후의 세계)' 전시장에서는 무수한 타협과 충돌 끝에 현실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건축물의 사진과 동영상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대개의 건축가가 건축 완공 이후의 변형된 모습의 공개를 꺼려하는 것에 반하여 조민석은 건물이 완성되고 사람들에게 사용되면서 변화하는 건축 이후의 모습까지 전시의 한 모습으로 담아낸다.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4시, 건축주제 강연, 건축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 다양

또한 전시와 연계해 11월 29일부터 1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총 8회의 강연회와 건축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강연회는 ▷(12월 6일) 아름지기 워크샵 ▷(12월 20일) 베니스 비엔날레 폐막 후 보고 간담회 ▷(1월 17일) 매스스터디스와 건축미디어 ▷(1월 24일) 매스스터디스와 동료 ▷(1월 31일) 매스스터디스와 협력업체 등을 주제로 5회, 건축가와의 대화  ▷11월 29일 Domino Matrix: Systematic Heterogene ity ▷12월 13일 Circular Obsession ▷1월 10일 Lost Ideas 등 3회로 구성된다.

아울러 조민석의 건축작품에 항상 내재된 공공성을 반영해, 전시 기간 동안 글라스 파빌리온을 시민들의 문화 휴식 공간으로 무료로 개방하는 한편 건축가와의 대화, 워크샵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관람객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플라토는 "이번 전시는 예술로서의 건축을 감상하고자 하는 미술애호가와 새로운 건축 공학에 관심이 많은 건축학도 뿐 아니라 다양한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현대인에게 조민석 건축가가 아낌없이 제공하는 모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RING DOME MILAN ⓒ Eric 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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