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44년만에 시민에게 개방
서울역고가, 44년만에 시민에게 개방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10.06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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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일) 정오부터 4시까지 보행ㆍ문화공간으로 변신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시는 오는 10월 12일(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만 통행하는 서울역고가도로를 막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고가도로를 거닐며 조망할 수 있는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역고가도로는 1970년 준공행사 당시 당시 박정희대통령 내외가 테이프 컷팅식을 위해 걸어 올라간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보행공간으로 개방된 사례가 없는 곳으로, 만 44년만에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되는 셈이다.

시민개방행사는 남대문시장 입구 회현역 5, 6번 출입구 앞 횡단보도에서 진입해 만리동램프 끝까지 약 1㎞ 구간(폭 10m)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되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소문 쪽 출구램프는 당일 이용할 수 없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민선 6기 도시재생 핵심사업으로써 서울역고가를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Higline Park)처럼 변신시키겠다고 발표한 후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의 일환이다.

뉴욕 하이라인 설계의 실무총책임자로 7년간 일했던 황나현 코넬대 교수(뉴욕 NHDM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서울역고가를 돌아본 자리에서 “미국서 듣기론 서울역고가가 뉴욕 하이라인과 유사할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현장은 전혀 다른 경관과 구조인 점이 인상적이다”라며, “뉴욕 하이라인은 넓고 낮고, 긴 형태로 빌딩사이를 통과하므로 경관이 자주 막히고 고가 하부에 일조권 등 활용가능성이 부족한 약점이 있는데, 서울역고가는 높고, 좁고, 짧은 형태로 시원한 경관과 철도로 단절된 구간의 연결이라는 사회적 의의, 고가 하부의 활용가능성 등이 전혀 다른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민개방행사에 앞서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거닐며 재활용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느껴볼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일 것이므로, 사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 누구나 현장을 보고 함께 느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114년째 철도로 단절된 채 낙후된 중림동ㆍ만리동ㆍ서계동 지역이 서울역고가로 44년째 거의 발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한다면, 그린웨이 활용의 가능성도 현장에서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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