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원·경성제국대학 건축도면 등 원본 공개
대한의원·경성제국대학 건축도면 등 원본 공개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09.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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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대학교 전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공립) 종합대학인 경성제국대학 설계도와 근대 종합병원의 산실인 대한의원(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물관) 등 1906년~1930년에 완성된 근대 건축물 건축도면 10점이 최초로 공개했다.

국가기록원(김경원 원장 직무대행)은 23일 국립고궁박물관강당에서 ‘근대 건축도면 아카이브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국가기록원이 보존중인 근대건축 도면 약 2만6천여 매를 비롯한 우리나라 근대 건축 기록물에 대한 주요내용과 가치를 논의했다.

포럼에서 ‘근대 건축도면 아카이브 현황과 국가기록원 소장 자료의 의미’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맡은 서울대 건축학과 전봉희 교수는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근대 건축도면은 우리나라에 근대 건축물이 도입되고 본격적으로 건설되는 과정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근대 건축을 주도했던 일본도 이만한 양의 건축도면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이제는 건축 도면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등도 함께 고민할 때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사적 248호로 지정된 대한의원 건축도면을 비롯해, 조선총독부, 경성 광화문통 관유지 일람도, 경성제국대학 등 건축도면 원본이 일반에 최초 공개돼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한의원은 1907년 대한제국 순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된 종합병원이다. 근대 의료의 산실로 1910년 중앙의원으로, 같은 해 9월 조선총독부의원으로 개칭됐다. 이후 1928년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으로 개편됐고 현재 서울대학교 의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설계도면은 대한의원 본관과 시계탑으로 바로크 양식의 건물과 이오니아식 기둥과 돔, 난간, 시계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탑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조선총독부청사 설계도(1915~1925년 추정)와 부지평면도(1930년대 추정) 등을 통해 일제가 총독부를 의도적으로 권위적이고 기념비적인 건물로 신축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포럼에서 전시되는 도면 원본 가운데 일반의 주목을 끄는 것은 경성제국대학 본관 설계도 원본이다.

경성제국대학은 1923년 일본정부의 ‘경성제국대학령’에 따라 서울에 설립된 관립종합대학이다.

대학본부 건물은 1930년 8월 착공해 1931년 10월 준공된 3층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근대 건축기술을 활용해 건축 설계에 참여한 최초의 한국인 건축가로 통하는 박길룡(朴吉龍, 1899~1943)이 주도적으로 설계한 건축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성제국대학 본관 건물은 현재 문화예술진흥원 청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1981년 사적 제278호로 지정되었다.

이외에도 불국사 석원급계단 실측도와 수선공사 설계도(1918년 추정)를 비롯해 1910년대 서울 광화문 일대의 행정 시설 배치도면인 ‘경성 광화문통 관유지 일람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근대 건축 도면과 관련해 매년 건축도면 해제집을 발간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구축해 23,000여 매의 주요 건축도면의 기록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문화재 보수, 근대 건축물의 복원 등에 관심이 있는 학계·민간 전문가 등 다양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기록정보의 창조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 이번 포럼은 기록물을 활용한 부처간 협업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과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기록학회ㆍ·대한건축학회ㆍ한국건축역사학회가 공동 후원했다.

이번 포럼을 공동 주최한 문화재청 역시 2001년부터 근대 건축문화재 기록화 사업을 통해 고려대 본관, 전주 전동성당 등 총 183건의 건축문화재를 기록화했다.

국가기록원과 문화재청은 “이번 포럼을 통해 근대 건축 도면과 같은 소중한 국가기록물이 민·관·학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어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창조적 콘텐츠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정부 3.0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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