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하반기 경영여건 비관적
국내기업 하반기 경영여건 비관적
  • 홍제진 기자
  • 승인 2003.07.0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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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보다 안정위주의 경영방침’
국내기업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호전되기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성장' 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2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의 하반기 경영여건 전망 및 대응전략'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최대 환경변수는 ‘선진경제 회복여부'가 37.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정부의 경제정책 일관성'(17.8%), ‘북핵사태 지속'(11.6%), '노사관계'(7.5%) 등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러한 대내외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전체의 86.1%가 하반기 경영여건이 작년동기와 ‘비슷'(39.6%) 또는 ‘악화’(46.5%)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호전'쪽으로 보는 비율은 단지 13.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응답업체들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성장위주의 전략'(32.2%)이나 ‘감량위주의 전략'(7.8%) 보다는 내실위주의 ‘안정적인 경영전략'(60.0%)을 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전략 수립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는 전체의 43.9%가 ‘당기순이익'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밖에 ‘매출액'(34.8%), ‘현금자산 보유'(8.7%), ‘1인당 생산성'(6.9%)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기업들이 투자확대를 통한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현금흐름과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조사대상 기업의 57.4%가 하반기 설비투자를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축소하겠다'는 비율은 27.0%에 이른 반면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하반기 기업경영활동 촉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각종 규제철폐'(36.5%)와 ‘정부의 노사문제 개입 지양'(17.5%), ‘남북경협 확대'(16.7%), ‘반기업정서 해소'(7.6%)’, ‘SOC투자확대’(6.1%)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기업 내부적으로는‘각종 비용절감'(27.3%)과 ‘품질향상'(17.4%), ‘핵심분야 위주의 사업재편'(12.5%), ‘고객만족 강화'(11.0%), ‘지속적인 구조조정’(8.4%)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영애로에 대해서는 소비심리 악화의 영향으로 2곳 중 1곳 꼴(56.1%)로 ‘판매분야'를 꼽았고, 이밖에 ‘자금분야’(22.1%)와 ‘인력분야'(7.9%) 등이 거론됐다.
특히 규모별로 볼 때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자금분야'의 응답률이 4배 이상 (대기업 5.7%, 중소기업 24.8%)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 줄 수 있는 정부의 정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같은 전망은 하반기 경영여건 개선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크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하고 “규제개혁과 정책의 신뢰성 제고를 통해 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홍제진 기자 hjj231@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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